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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6개월, 거리 메운 시민들 “5대 요구 수용” 강력 주장

‘세계인권의날’ 기념 대규모 집회…경찰, 경고 속 4개월 만에 허가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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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12-08 20: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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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9일로 만 6개월을 맞는 가운데 8일 홍콩 도심에서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8일 오후 홍콩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공원에서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수많은 홍콩 시민이 집회를 열고 있다. 쫙 펴 보인 다섯 손가락은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을 상징한다. 연합뉴스
홍콩 재야단체 연합 ‘민간인권전선’ 주최로 이날 오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린 집회에는 수많은 홍콩 시민이 참여했다.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6월 9일 100만 홍콩 시민이 참여한 송환법 반대 시위와 같은 달 16일 200만 명이 참여한 시위 등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단체이다.

이들은 이날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를 한 뒤 홍콩 최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홍콩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머럴티, 경찰본부가 있는 완차이 등을 지나 홍콩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까지 행진했다. 홍콩 경찰은 지난 7월 21일 시위 이후 폭력 사태가 우려된다며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하는 대규모 행진을 불허했으나, 이날 집회와 행진은 4개월여 만에 허가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전체 452석 중 400석 가까이 ‘싹쓸이’하는 압승을 거둔 뒤로 달라진 정치 지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집회는 유엔이 정한 세계 인권의 날(10일)을 기념해 열렸으며, 홍콩 시위대에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지난 6월 9일 시작한 송환법 반대 시위가 만 6개월 되는 9일을 앞둔 날이면서, 시위 현장에서 추락했다가 지난달 8일 숨진 홍콩과기대생 차우츠록(周梓樂) 씨의 사망 한 달을 맞는 날이다.

빅토리아 공원에 모인 홍콩 시민은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광복홍콩 시대혁명” “폭력경찰 해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는 ▲ 송환법 공식 철회 ▲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홍콩 경찰은 이날 집회와 행진을 허가하면서도 주최 측에 엄격한 조건을 붙였다. 주최 측이 시작 시각과 경로에 대한 경찰 지침을 지켜야 하며, 경찰은 공공질서 위협이 있으면 중지를 명령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였다.

주최 측은 행사 중 모금을 할 수 없다. 또한, 이번 시위를 오후 10시까지는 끝내야 하고, 참가자들이 누구도 위협해서는 안 되며, 홍콩 깃발이나 중국 오성홍기를 모욕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찰은 요구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우려에 관해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는 “경찰이 참가자들을 자극하지 않으면 집회와 행진이 평화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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