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주력정찰기 수도권 상공 비행
북한이 지난 8일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으로 불리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며 대미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가운데 미국과 북한이 9일 격한 설전을 벌였다.
| |  |
| 트럼프 대통령(왼쪽), 김영철 위원장 |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는 조선에 대해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며 “우리는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며 김 위원장이 잃을 것에 대해서는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김 위원장)는 싱가포르에서 나와 강력한 비핵화 합의에 서명했다. 북한은 김정은의 리더십 하에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약속대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핵실험 중단을 대북외교의 치적으로 내세워온 만큼 북한의 대미 압박 행보가 미국 대선에 여파를 미칠 정도로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경고가 담긴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전 세계가 이 사안에 통일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대응에 공조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북한의 경고에 대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김영철 위원장은 “참으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대목”이라며 “트럼프가 매우 초조해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렇듯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여서 또다시 ‘망령든 늙다리’로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다시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간다면 나는 트럼프에 대한 우리 국무위원장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격돌의 초침을 멈춰 세울 의지와 지혜가 있다면 그를 위한 진지한 고민과 계산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지금처럼 웃기는 위세성, 협박성 표현을 골라보는 것보다는 더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미군의 주력 정찰기가 수도권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이날 미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는 경기도 남부 상공 9500여m를 비행했다. 이 정찰기는 인천 상공에서 춘천 상공을 향해 비행하며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