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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도발 말아야 ” 중국·러시아 “제재 완화해야”…안보리서 충돌

도발 경고 성명은 채택 안 돼…北 “어느 길 갈지 결정적 도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2-12 19:46:44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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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의 요구로 지난 11일(현지시간)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다. 미국의 안보리 소집 요구는 2017년 12월 22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 화성-15형’ 발사에 대응해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한 지 거의 2년 만이다. 이번 안보리 회의는 최근 북한의 중대 시험 발표와 관련한 미국의 우려와 경고가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은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협상에서 유연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도 미국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대북제재 완화 등 북미 협상 촉진을 위한 미국·유엔의 조치를 압박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는 안보리 성명 등은 채택되지 않았다. 미국은 안보리 회의 전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를 통해 사전 정지작업도 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안보리 회의 직전 안보리 이사국 대표와 한국·일본 주 유엔대사와 오찬을 하며 상황이 엄중하고 안보리가 단합된 모습으로 기존 대북정책을 해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달 안보리 순회 의장국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한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이 언급한 ‘새로운 길’을 위협이라 평가하면서 “이는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우주 발사체나 핵무기로 미 대륙을 공격하기 위해 고안된 IC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역 안정을 훼손하고 유엔 대북제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우리는 북한이 적대와 위협을 멀리하고, 대신 우리 모두와 관여하기 위한 대담한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 안보리는 응분의 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ICBM 발사 등 전략적 도발에 나설 경우 추가 제재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은 안보리 회의에 반발하면서 앞으로 강경한 노선을 택할 것임을 시사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12일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은 이번 회의 소집을 계기로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을 하였으며, 우리로 하여금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을 목전에 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 주도로 유엔 안보리 개최에 이같은 입장을 보임에 따라 북한이 강경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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