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가 美에 사전 경고한 듯
- 군사자산·병력 대피 등 정황도
미국이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사전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라크가 미국에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에 관한 사전 경고를 전달했고, 미국 백악관은 이란의 공격 3시간여 전에 대책 회의를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인 사상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미 CNN방송은 아랍권의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라크가 이란 관리들로부터 정보를 넘겨받은 뒤 미국에 ‘어느 기지가 공격당할지’ 사전경고를 줬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한 당국자도 이라크가 이란으로부터 ‘특정 기지들에서 떨어져 있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라크 총리실은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하기 직전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에게 계획을 간략하게 구두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라크가 이란 측에서 공격 계획을 통보받은 것은 이날 0시를 조금 넘은 시각이라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미사일이 발사된 시각과 1시간 안팎으로 차이가 난다.
미국 당국도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를 상당 부분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이란이 최근 며칠 동안 무인기(드론)와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군사자산을 옮기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도 몇 시간 전부터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NYT는 “미국의 군·정보당국은 지난 이틀간 이란의 탄도미사일 부대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했고, 화요일(7일) 오후 이란으로부터 어떤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 확실해졌다”면서 “오후 2시께부터 백악관의 안보라인 핵심 참모들이 상황실에 모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후 5시 30분께 공격에 들어갔음을 감안하면, 백악관이 3시간 30분 전부터 모종의 기류를 파악하고 대응에 나섰다는 뜻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이 수 시간 전에 인지해 병력을 미리 벙커에 대피시켰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의 공격 개시 전에 이미 이라크 주둔 미군들에게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벙커 안에 머무르라고 지시했다. 공격을 받은 아인 알아사드 공군 기지의 일부 부대는 아예 기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란의 공격이 발생하자 미군은 피해 평가에 들어갔고, 오후 7시 30분께 미군 사망자가 없음을 확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