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 당국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최근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건은 이를 적기로 오인한 ‘사람의 실수’로 발사된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란 군 당국은 이날 이란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는 사람의 실수로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국과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최고 수준의 경계”가 이뤄졌다며 “그런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사람 실수로 비행기가 피격됐다”며 자신들에 의해 여객기가 추락한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지난 8일 테헤란 외곽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한 지 몇 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모두 사망했다. 이란은 여객기 추락 후 전날까지도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가 제기한 미사일 격추설을 부인했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철저한 조사와 공식 사과 등을 요구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성명을 통해 “국제위원회의 작업이 끝나기 전에 이란이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철저한 책임 인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으로부터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에 대한 자세 천명, 책임자 처벌, 사고 희생자 시신 송환, 손해 배상금 지급, 외교적 경로를 통한 공식 사과 등을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대학생 수백 명이 지난 11일 오후 테헤란 시내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 앞에 모여 혁명수비대 등 군부와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였다. 추모 인원이 수백 명이 되자 이들은 교문 앞 도로를 막고 “쓸모없는 관리들은 물러가라” “거짓말쟁이에게 죽음을” “부끄러워하라”라고 외쳤다. SNS에 게시된 동영상을 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규탄하는 구호도 나왔다. 이란 내 SNS에서는 12일 오후 테헤란 남부 아자디 광장에서 추모 집회를 열자는 제안도 유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