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환대의 도시'로 가는 길…명예영사에 듣는다 <4> 임수복 과테말라 명예영사

“과테말라 커피 등 작물 우수… 부산과 건강한 교류 기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1-22 19:52:42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철강회사 운영중 덜컥 폐암 진단
- 농장 마련해 자연서 치료 매진
- 오랜기간 터득한 정보 바탕으로
- 농업기업 세워 건강전도사 활동

- 과테말라 대사 직접 찾아와 설득
- 위촉 후 커피 소개 행사는 물론
- 청년 유학돕기 등 교류확대 노력

임수복(73) 주부산 과테말라 명예영사는 부산 기업 ㈜강림CSP와 ㈜강림오가닉의 대표이다. 강림CSP는 철강을 바탕으로 강관(鋼管) 등을 만드는 우량 기업이다. 강림오가닉은 농장에서 직접 기른 작물로 식물성(들깨) 오메가3 등을 만드는 유기농 기업이다. 철강으로 ‘산업의 혈관’인 강관을 만들어 세계 곳곳에 공급하고, 유기농 들깨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은 사람 혈관을 건강하게 가꿔 건강에 도움을 준다. 그는 정부 공인 신지식농업인이기도 하다.

태극기와 과태말라 국기를 배경으로 임수복 명예영사가 민간 외교 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철강과 들깨와 주부산 과테말라 명예영사. 이 ‘낯선’ 조합을 잇는 공통점은 뭘까? 그걸 알아보려면, 2004년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국의 산업이 깨어나던 1976년 29세에 강림CSP를 창업한 임 회장은 회사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다. 2011년 매출액 3300억 원, 2012년 수출액 2억 달러(홈페이지 자료)를 달성했다. 회사가 쑥쑥 자라던 2004년, 임 회장은 덜컥 폐암 진단을 받는다. 젊은 날,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그때 고엽제에 노출된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했다.

“억울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내게 암이 왔을까….” 왜 안 그랬겠는가? 병원에서는 그의 종양을 들어내는 수술을 한 뒤, 방사선 치료를 하라고 했다. 방사선 치료의 고통과 부작용을 잘 알던 그는 고심 끝에 다른 선택을 했다. ‘자연’으로 들어간 것이다. “고향 밀양에 농장을 마련해 일하고 채소 길러 뜯어 먹으며 내 나름대로 ‘건강의 논리’를 찾고자 공부하고 연구하고 실천했지요.” 현대 의학을 무시했던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는 그렇게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마침내 암을 깨끗이 치료했다.

이 대목에서 “나름대로 건강의 논리를 찾고자 공부·연구·실천했다”는 말이 중요하게 다가왔다. 그는 유기농과 건강, 생명의 세계에 매료돼 유기농 농장을 농업기업으로 키웠다. 최근에는 유기농 원료로 만든 화장품을 수출하고자 일본에 법인도 세웠다. 요즘은 건강 전도사가 되어 강연도 많이 나가고, 자신이 조언했던 지인들에게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절실함은 그를 공부하게 했고, 공부한 것은 실천해야 했으며, 거기서 얻은 지식·정보는 체계화해 실제로 활용해보는 패턴이 그의 삶에 있다.

“과테말라와는 별다른 인연은 없었어요. 산업계의 지인이 오랜 기간 권하더군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막연했고, 명예영사의 세계가 어떤 것인지 잘 몰랐기에 6개월이나 고민했다. “주한 과테말라 대사도 직접 저를 만나러 오셨어요. 제가 철강산업을 한다는 데도 관심이 있는 듯하더군요. 그런데 대사가 제게 이런 말도 하는 겁니다. ‘과테말라는 커피 같은 농산물이 좋은데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테말라 교류를 늘리는 데도 공헌할 수 있다. 당신은 신지식농업인 아니냐?”

2016년 3월 그는 주부산 과테말라 명예영사로 위촉됐다. “건강과 생명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두 나라 관계를 좋게 가꿀 수 있다니 더 거절할 이유도 없었지요.” 그 뒤 과테말라를 한 차례 방문했다. “과테말라는 커피가 정말 우수합니다. 해발 1500m 지대의 알맞은 토양에서 기르니 화학비료나 농약을 쓸 일이 없죠.” 그는 “다만, 복잡한 유통 과정 탓에 그 진면목이 한국에서 덜 알려지진 경향이 있다”고 했다.

임 명예영사는 “제가 직접 현지에 가는 데 한계가 있어 스페인어에 능통해 ‘명예영사 보좌관’ 역할을 하는 제 딸을 보내 한국과 교류하는 방안을 찾아보게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지난해 주한과테말라대사관과 공동으로 부산 서울 대구 대전 카페 6곳에서 과테말라 커피를 소개하는 ‘과테말라 맛보기’ 행사를 여는 등 교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테말라 청년의 한국 유학을 돕는 일에도 나섰다. 과테말라 명물인 럼주도 한국에 소개하는 등 문화적으로 다리를 놓는 일도 준비 중이다. 상공업계에서 건강 전도사로 통하는 임 명예영사의 활동이 두 나라의 ‘건강한’ 교류를 더욱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조봉권 편집국 부국장 겸 인문연구소장

-끝-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3. 3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4. 4‘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5. 5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6. 6‘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7. 7[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8. 8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9. 9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0. 10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5. 5[뭐라노] 조희대 “국회·대통령, 대법원장 제청 간섭 위헌”
  6. 6[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7. 7[2026 국감 브리핑] 백종헌 “인력 확보 없이 출발한 통합돌봄 담당자 82%가 겸직, 전담인력 ‘0명’ 시군구는 전체의 66.4%”
  8. 8‘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9. 9강신철 “병역특례 점진적 축소, 궁극적 폐지가 국방부 목표”
  10. 10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 1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7. 7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8. 8SMR 골든타임 놓치나…"원안위 심사기준 2032년에야 마련"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6일
  10. 10보스턴다이내믹스, 글로벌 AI 전문가 CEO로 영입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4. 4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5. 5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6. 6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7. 7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8. 8박완수 경남도지사 “행정통합 위해 부울 시장 설득”
  9. 9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10. 10“침묵하는 대주주, 대화 자리 나서라”
  1. 1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2. 2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8. 8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