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절 대이동 벌써 8억 명 넘어
- 슈퍼전파자 발생 땐 감염 급증
중국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은 물론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실제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최고 전염병 권위자인 홍콩대 위안궈융(袁國勇) 교수는 우한 폐렴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같은 전면적 확산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스는 2002년 말 중국 남부에서 첫 발병 후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해 37개국에서 8000여 명을 감염시키고 무려 774명 사망자를 냈다.
위안 교수는 “환자 가족이나 의료진에 전염되는 전염병 확산 3단계에 진입했고, 사스 때처럼 지역사회에 대규모 발병이 일어나는 4단계에 근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염병 확산 1단계는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 2단계는 인간 간 전염을 가리키는데 우한 폐렴은 3단계, 4단계로 진행하고 있다는 경고다. 위안 교수는 특히 치명적 바이러스를 가진 채 대규모 인파와 접촉하는 ‘슈퍼 전파자’가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사스 대응에 참여했고 우한 폐렴 대응에도 주도적 역할을 하는 중국 저명 과학자 중난산(鐘南山)도 “확산 저지 핵심 관건은 ‘슈퍼 전파자’ 출현을 막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우한 폐렴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우한을 떠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사스 대유행 당시 슈퍼 전파자는 ‘독왕’(毒王)으로 불렸는데, 1명이 100명이 넘는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는 연인원 30억 명이 이동하는 춘절(중국의 설) 연휴 기간에 우한 폐렴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을 제시했다. 중국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지난 20일 하루 철도·도로·선박·항공기 등을 이용해 중국 내에서 이동한 여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연인원 8301만8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춘절 특별수송기간인 춘윈(春運) 초반 11일(지난 10~20일)간 중국 내 여객 수는 연인원 8억4100만 명으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당국이 우한 폐렴 확산 정도를 실제보다 축소해 발표한다는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사스 대응에 참여했던 싱가포르의 전염병 전문가 피오트르 클레비키는 “공식 발표된 수치를 믿기 힘들다. 중국은 실제보다 상황을 축소해 보고한 전력이 있으며, 실제 상황은 (공식 발표와) 완전히 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가 운영하는 위챗 계정 ‘창안젠’도 “사스의 뼈아픈 교훈을 잊지 말고 현 상황을 정확하게 보고해야 한다”고 엄중하게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