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10대 청소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슬람교를 비난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살해 위협을 받는 일이 생기자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대통령이 “신성모독은 죄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지역 일간 도피네 리베레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신성 모독할 권리가 있고, 종교를 풍자하고 희화화할 권리가 있다”며 “증오를 유발하고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이 범죄”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밀라’라는 학생(16)이 지난달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슬람을 맹비난하는 영상이었다. 밀라는 이후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았고, 학교 위치 등 밀라의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온라인에 유출됐다. 리옹 인근 학교에 다니는 밀라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의 동성애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를 지켜보던 한 무슬림이 “더럽다”며 수치스러운 댓글을 달자 발끈한 것이다.
밀라는 프랑스 TV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한 행동을 후회하지 않으며 신성을 모독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평화롭게 종교를 믿는 이들에게는 사과했다. 밀라의 이러한 반응은 적지 않은 무슬림이 사는 프랑스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논란이 점점 거세지자 프랑스 교육 당국은 결국 밀라가 학교를 옮길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줬다.
프랑스 검찰은 밀라를 살해하거나 해치겠다는 협박에 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와 별개로 밀라가 프랑스 법으로 금지된 종교적인 증오를 유발하는 행동을 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