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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없어서 치료 못 받아…중국 일가족 4명 사망 비극

귀가 후 사흘째 아버지 이어 어머니·누나 차례로 숨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2-17 19:54:46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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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도 유서 남긴채 떠나
- 대학 동창이 실상 알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에 걸렸는데도 변변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잇따라 숨진 비극이 일어났다.

16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후베이영화제작소 샹인샹(像音像)의 간부인 창카이(常凱·사진)와 그의 부모, 누나 등 4명이 코로나19로 잇따라 숨졌다. 창카이의 부인도 코로나19에 걸려 중환자실에 있다. 그의 대학 동창의 전언에 따르면 창카이 부부는 부모와 함께 살았다. 55세인 그는 춘절(春節·중국의 설) 전날인 지난달 24일 부모와 함께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튿날인 25일 창카이의 아버지는 발열과 기침, 호흡 곤란 등 코로나19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고 귀가할 수밖에 없었다.

창카이와 누나가 아버지를 간호했으나 사흘 후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지난 2일에는 창카이의 어머니도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지난 14일 새벽 창카이도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같은 날 오후 그의 누나도 같은 병으로 숨졌다. 17일 만에 일가 4명이 세상을 떠났다. 창카이는 유서에서 한을 토로했다. 그는 “아버지를 모시고 여러 병원에 갔지만 하나같이 병상이 없어 환자를 못 받는다고 했다.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병상을 구하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그는 “양친의 병간호를 한 지 며칠 만에 바이러스는 무정하게도 나와 아내의 몸을 삼켰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애걸했지만, 병상을 구할 수 없었고 병은 치료 시기를 놓쳐 손 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사랑한 사람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별을 고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창카이의 아들은 영국에 있어 감염되지 않았다.

신경보는 우한 출신 창카이가 프로덕션 매니저로 참여한 ‘나의 나루터’(我的渡口)가 2013년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신작 중국영화 부문 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창카이의 대학 동창은 “이런 비극을 알리고 책임을 묻고 싶다. 도대체 누구의 잘못인가?”라고 반문했다.

차이신은 초기에 당국이 의심 환자 관리에 소홀했던 것을 위기에 처한 타조가 모래 속에 머리를 박는 식의 정책이라고 칭하면서 이 탓에 많은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부분 의심 환자가 병원에 격리되지 못하고 집에서 병상이 나기만 기다리다가 가족이 전염되고 지역사회로 바이러스가 번져 환자 수가 무섭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차이신은 현장 취재 결과 환자가 치료를 못 받아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고 결국 죽거나 심지어 가족 가운데 여러 명이 숨지는 일이 한두 건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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