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우한 남은 의사 이상기 씨 “겁난다, 하지만 교민들 안정 느끼면 만족”

우한 교민 100명 남는단 얘기에 귀국 전세기 탑승전 발걸음 돌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2-24 19:56:33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채소 한 봉지 구하기 힘든 실정
- 전화·화상대화로 원격 진료하면
- 환자에게 총영사관서 약품 배달
- “어머니가 결정 존중해줘 감사해”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가장 심각한 중국 우한(武漢)에 남아 우리 국민의 건강을 돌보는 ‘유일한’ 한국인 의사 이상기(50·사진) 원장이 화제다. 이 원장은 “사실은 겁이 나지만, 우한에 의사 직업을 가진 한국 사람이 저 한 명밖에 없으니 남은 것”이라고 24일 연합뉴스 전화인터뷰에서 말했다.

우한에 있는 한 한중 합작 병원에서 일하던 이 원장은 애초 귀국하기 위해 지난 12일 우한발 한국 정부 3차 전세기 탑승을 신청하고 짐을 모두 꾸려 놓았다. 하지만 타지 않았다. 우한에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교민이 남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현지에 남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는 “의사가 한 명이라도 남아 있으면 교민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한 마디로 우한 잔류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애초 우한총영사관 일부 공간을 빌려 교민 전담 진료소를 운영하려던 그는 우한 당국의 시민 자택 격리 조치에 따라 집에 홀로 머무르면서 화상 대화나 전화로 매일 교민들을 원격 진료하고 있다.

이 원장은 “우리 교민에게 건강 문제가 생겨 약물을 받을 때도 제가 도와 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머니께서 놀라 잠도 못 주무시고 하루 몇 통씩 전화해 왜 (한국에) 안 들어오냐고 그러셨다. 의사로서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에 일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어머니도 받아들여 주셨다”고 덧붙였다.

3동짜리 작은 주거 단지에 살고 있는 그는 “우리 동에도 확진 환자가 있다. 사실 저도 심리적 부담이 크다. 사실은 겁도 난다. 사망 소식을 들을 때마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스트레스가 커진다”고 했다. 교민을 진료하는 방식도 설명했다. 단체 채팅방에 교민이 86명 등록돼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이 대표로 등록되면, 각 대표에게 가족이 4, 5명 같이 더 있다고 보면 된다. “우한과 후베이성에 남은 교민이 200명 이상 될 것 같다. 보통 하루 4, 5가구 정도 상담해 드린다. 화상 전화로 할 때도 있고 화상 전화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은 전화로 한다.”

이 원장이 환자를 상담하고 ‘이런 약품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총영사관에서 직접 가정에 배달해 주는 시스템이다. 현지에 없는 약은 이 원장이 외교부와 의사협회에 부탁한다. “제가 구두로 요청을 드리면 외교부가 국립의료원에 의뢰해 처방전을 써 약을 받아 보내주는 방식”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원장은 식사나 생필품 조달 상황도 설명했다. 교민이나 이 원장 모두 자가 격리 때문에 자택에만 머문다. 아파트 단지 내 산책도 안 된다. 그는 “단지에서 채소 한 봉지에 얼마 식으로 공동 구매를 하는데 물량이 부족하다. 대형 할인점 등이 인터넷 주문을 받아 물건 배송을 해 주기는 하는데 품목이 많이 줄어 먹고 싶은 것은 못 먹는다”고 전했다. 그는 “총영사관에서 가져다준 신라면은 가끔 한 번씩 아껴서 먹는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현재 우한의 코로나19 상황에 관해 “고비는 넘긴 것 같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은 통제가 어느 정도 가능한데 지금은 한국이 더 걱정이다. 정부도 대구에 의료진을 투입해 집중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5. 5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6. 6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7. 7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8. 8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9. 9[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0. 10“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4. 4‘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5. 5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6. 6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7. 7강훈식 다음 수순은 서울시장 출마?(종합)
  8. 8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9. 9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10. 10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6. 6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7. 7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8. 8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8. 8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