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공연·축제 전면 중단돼
- 최초전파자 미궁 속 사망자 3명
- 이란, 중국 항공편 일시 중단
- 중국인 입국 제한 선제적 조치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란에서도 코로나 19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이다. ‘세계적 확산’에 관한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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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에 있는 관광도시 밀라노의 한 슈퍼마켓의 선반이 텅 비어있다. 코로나19가 번지면서 시민이 불안감을 느껴 생활필수품을 대량으로 사들인 탓이다. 연합뉴스 |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밤 현재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소 152명(사망자 3명 포함)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보고된 76명에서 두 배 늘었다. 이탈리아 경제·금융 중심지 밀라노가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州)에서만 11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베네치아가 주도인 베네토주에서도 21명 확진자가 나왔다. 에밀리아로마냐에서 9명, 피에몬테에서 6명, 수도 로마가 있는 라치오주에서 3명 감염 사례가 나왔다.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도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중국 등을 여행한 적 없는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역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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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다니는 이란 수도 테헤란 번화가 풍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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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신규 확진 사례는 롬바르디아와 베네토주, 두 지역에 집중돼있다. 이탈리아 전체 경제의 약 30%를 담당하는 지역이다.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롬바르디아주에선 역학조사 결과 밀라노에서 남동쪽으로 약 70㎞ 떨어진 코도뇨(Codogno) 마을에 사는 38세 남성이 최초 확진자이자 이른바 ‘슈퍼 전파자’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19일 폐렴 증세로 코도뇨 병원에 입원했는데, 이후 롬바르디아주에서 쏟아져나온 거의 모든 감염자가 이 병원의 의사·간호사·환자, 또는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남성이 애초 어떻게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두 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베네토주도 애초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사업가 8명이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으나 감염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최초 전파자 존재가 미궁에 빠졌다.
이탈리아 정부가 전날 이동 제한령을 내린 롬바르디아·베네토 내 일부 지역 주민은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슈퍼 전파자의 존재가 확인된 코도뇨 인근 마을에선 주민들이 식료품과 마스크 등을 사려고 슈퍼마켓 앞에 긴 줄을 서고, 40명 단위로 끊어서 매장에 들어가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동 제한령 대상은 두 개 주 11개 마을 주민 약 5만3000명이다. 지역 주민이 외부로 나가는 것은 물론 외부인의 진입도 제한된다.
루카 차이아 베네토 주지사는 현재 한창인 이탈리아 최대 축제 ‘베네치아 카니발’ 진행을 이날 밤부터 잠정 중단하고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세계 3대 카니발로 꼽히는 베네치아 카니발은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지난 18일 개막한 ‘밀라노 패션 위크 2020’도 바이러스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예정됐던 조르조 아르마니의 패션쇼도 보건상 이유로 아무도 없는 텅 빈 무대에서 진행됐다. 이밖에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예술·문화·스포츠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이란 상황도 심상치 않다. 이란 국영방송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자 2명이 더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이란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 수는 8명으로 늘었다. 이란에서는 지난 19일 코로나19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이후 사망자가 증가해 나흘 만에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나라가 됐다.
이란 보건부는 사망자를 포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23일 현재 전날보다 15명 늘어난 43명이라고 집계했다. 또 785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새로 확진된 환자는 이란 내 ‘진원’으로 지목되는 곰(7명)지역을 비롯해 테헤란(4명), 북부 길란주와 마즈다런주(2명, 1명), 중부 마르카지주(1명) 등으로 코로나19의 확산 범위가 커지는 모양새다. 이란 정부는 우한(武漢)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달 31일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해 중국인 입국을 상당히 제한하는 선제적 조처를 했다.
이란 내 코로나19의 감염 경로와 관련, 사이드 나마키 이란 보건부 장관은 23일 “역학조사 결과 19일 곰에서 처음 사망한 환자가 무역업에 종사하는 데 중국에 출장 다녀온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