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미 첫 사망자·중동서 확산세
- 전문가 “대유행 단계 진입” 진단
코로나19가 각각 이란·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중동·유럽에서 창궐하고,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로 사망자·감염자가 나오며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될 조짐이다. 지난 7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미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남극을 제외한 전 대륙에서 확산하며 사실상 ‘대유행(팬데믹)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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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 성지 메카의 대사원이 지난 6일 코로나19 여파로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
이날 미국에서 코로나19는 31개 주로 번지며 급속도로 확산했다. 서부 워싱턴주에서 2명이 추가로 숨져 사망자가 19명으로 늘었고, 전체 감염자는 440명을 돌파했다.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는 물론이고, 수도 워싱턴DC에서도 양성 추정 환자가 처음 발생하는 등 동부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했다. 양성 추정 환자는 주·카운티·시 단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CDC로부터 확진 판정이 나오지 않은 단계를 가리킨다.
샌프란시스코에 정박한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도 21명이 양성 반응을 보여 대규모 감염이 우려된다. 아울러 지난달 27일부터 나흘 동안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대규모 연례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가자 1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슈퍼 전파’ 사례가 될지 당국이 긴장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남미 첫 사망자가 나왔다.
같은 날 오후 6시 기준 이탈리아 전국 누적 확진자 수는 5883명으로 전날 대비 무려 1247명(26.9%) 증가했다. 이탈리아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전날 대비 36명 증가한 233명으로, 중국 밖에서 가장 많다. 무서운 확산세에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경제·금융 중심도시 밀라노를 비롯한 롬바르디아주 전역,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주에서 모데나, 파르마, 피아첸차 등 11개 지역을 추가로 ’레드존‘으로 지정, 봉쇄령을 내렸다.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한 축인 중도좌파 성향 민주당 니콜라 진가레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나도 걸렸다”며 감염 사실을 공개했다.
중동 각국 보건 당국 발표를 종합하면 중동 13개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218명으로 전날에 비해 1155명(22.8%) 증가했다. 같은 날 오전 세계보건기구(WHO) 발표 기준으로 전 세계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