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2주 간 휴교, 여가시설 잇단 폐쇄
- 중남미 환자 증가세 이어져 국경 봉쇄
미국이 코로나19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뒤 14일(현지시간) 첫 주말을 맞았다. 현지 언론은 수백 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가 금지되고, 여가 시설마저 줄줄이 폐쇄되면서 미국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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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코스트코 매장 앞에 수많은 주민이 생필품을 사기 위해 몰려 있다. 아래 사진은 같은 날 많은 뉴욕주 플레인뷰의 한 가게 생필품 선반이 텅 빈 모습이다. AFP·신화 연합뉴스 |
CNN은 이날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 이후 “미국인의 일상생활이 거의 마비됐다”고 전했다.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월드 등 테마파크와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가가 문 닫았고, 프로농구, 골프 등도 중단됐다. 워싱턴D.C. 모든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국립동물원은 휴관에 들어갔고, 뉴욕주 쿠퍼스타운 ‘야구 명예의 전당’부터 마이애미의 사우스비치까지 전국 웬만한 명소는 빗장을 걸었다. 뉴욕 가톨릭 대교구는 성명을 내고 예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버지니아 등 16개 주가 휴교령을 발동한 데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주도 다음 주부터 최소 2주간 휴교한다고 발표했다. 생필품 사재기도 빚어졌다. 비상사태 선언 이후 불안을 느낀 시민이 대형 매장과 상점으로 달려갔고, 물과 휴지는 동이 나며 매장 곳곳에는 텅 빈 진열대만 덩그러니 남았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2800명을 넘었다. CNN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지역 보건당국의 현황(동부시간 14일 오후 9시 기준)을 집계한 결과, 281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사망자는 58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전체 50개 주 가운데 환자가 보고되지 않은 곳은 웨스트버지니아주가 유일했다고 CNN은 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은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영국과 아일랜드를 미국 입국 금지 대상에 추가하면서 경계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중남미도 환자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국경을 더욱 봉쇄했다. 에콰도르는 15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고, 과테말라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오는 이들의 입국을 추가로 막기로 했다.
상황이 심각한 유럽의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가 2만115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 대비 3497명 증가한 것으로, 이탈리아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0명 이상 증가한 것은 처음이다. 사망자는 175명 늘어 1441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