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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의료위생·장비 부족 심각…뉴욕주 “국유화 하자”

마스크·장갑 등 기본장비 대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3-23 20:25:52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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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선 장의사들 시신 처리 곤혹
- 유럽 국가간 각자도생 분위기속
- 명품업체도 마스크 등 제작 착수

- 미국 코로나19 확진 3만 명 넘어
- 뉴욕주지사 “마스크 바가지 심각
- 정부가 장비 구매·공급 나서야”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유럽에 마스크, 장갑, 방호복 같은 기초 의료장비 부족이 대란 수준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각국 의료보건업계에서 장비 지원을 호소하는 절박한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영국 보건 노동자 약 4000명은 의료장비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다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이탈리아 의사는 사망 전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이 소속된 병원의 의사들이 장갑도 없이 일한다고 밝혔다.

창궐에 대처할 용품의 입찰에서도 유럽 각국의 절박한 처지를 엿볼 수 있다. 프랑스 내무부는 손 세정제 150만ℓ를 1500만 유로(약 200억5000만 원)에 구하고 있다. 이탈리아 베네토 주에서는 손세정제 25만ℓ, 감염시험용 면봉 5만 개, 마스크 50만 장을 구하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방독 마스크 6만1000장을 구하면서 “극도로 긴급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마스크 1000만 장 필요”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장의사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 증가와 장비 부족으로 위험에 노출됐다. 랭커셔 당국은 장의사들을 상대로 향후 모든 돌연사 원인을 코로나19로 일단 상정하고 시신을 다루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그러한 시신의 입과 코도 수건, 쓰레기봉투, 요실금 패드를 적당히 잘라 덮으라는 명령도 내렸다. 장의사들은 전염병 사망자를 다룰 때 필요한 시신 운반용 자루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의료장비 부족에 전쟁통이 되자 개별국 차원에서는 연대의식이 고양된 면이 있으나 유럽 전체에는 각자도생 분위기가 퍼졌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로부터 지원이 늦어지는 점에 불만을 토로하다가 결국 중국의 지원으로 눈을 돌렸다. 루이지 디 마지오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은 “마스크 1000만 장이 필요하다”며 “중국에서 100만 개가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이 원래 업종과 관계없는 보호장구나 의료용품 생산에 나선다는 소식도 이어진다. 프랑스 다국적 명품업체 케링 SA는 자사 브랜드인 발렌시아가, 생로랑이 수술용 마스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 최대 브랜드 구치도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마스크 100만여 장 제작하는 데 필요한 승인을 구하고 있다.

■뉴욕시장 “갈수록 악화할까 두렵다”

미국도 코로나19 환자가 지난 22일(현지시간) 3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급속도로 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코로나19 감염자가 3만1057명, 사망자는 38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2만6000명 수준이던 미국 코로나19 환자가 하루 새 3만 명대로 올라섰다. 중국(8만1397명)과 이탈리아(5만9138명)에 이은 세계 3위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뉴욕주는 의료용품과 장비 부족을 호소하며 연방정부가 의료장비 구매와 공급을 ‘국유화’할 것을 제안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뉴욕주는)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플로리다주와 경쟁한다. 바가지 가격이 심각하고, 점점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까지 뉴욕주 확진자는 1만5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14명을 기록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앞으로 11만 개 병상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현재 확보한 병상은 5만3000 개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 지원법안이 의회를 통과했지만, 어떤 자금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4월은 3월보다 더 나빠질 것이고, 5월은 4월보다 더 악화할까 봐 두렵다”며 인공호흡기 등 필수 의료장비의 부족 사태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세계 주요국 ‘코로나19’ 확산 현황

국가

확진

사망

중국

8만1093명

3270명

이탈리아

5만9138명

5476명

미국

3만4041명

432명

스페인

2만8572명

1720명

독일

2만3921명

92명

※자료 : 연합뉴스, 2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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