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 옮겨지는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관. 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만에 1000명 가까이 발생했다. 또 누적 확진자 규모는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7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 누적 사망자 수가 9134명을 기록했다고 알렸다.

이는 전일 대비 969명(11.9%) 증가한 것으로 하루 기준 사망자 증가 수치로는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지금까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국은 이날 신규 사망자 수치에는 전날 집계에서 누락된 북부 피에몬테 지역 사망자 50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5959명(7.4%↑) 늘어난 8만6498명으로 잠정 파악됐으며 누적 완치자는 1만950명, 확진자 가운데 중증 환자는 3732명이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중국의 누적 확진자 수(8만1340명)를 넘어섰다.

현재 전 세계에서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9만3151명으로 미국이다.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이 10.56%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하루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 증가 추이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현지 전문기관에선 이탈리아의 바이러스 확산세가 정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러스 분야 최고 전문기관인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은 이날 취재진에 “3월 20일 이래 감염자 증가 곡선이 내림세는 아니더라도 명백한 둔화 조짐을 보였다”며 수일 내에 확산세가 꼭짓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전국 이동제한령 등의 봉쇄 조처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뚜렷한 징후가 있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현재 기조를 바꾸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내달 3일까지인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시한을 연장하는 쪽으로 방침을 굳히고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국민 행동 지침>
■ 모임·외식·여행 등은 연기 또는 취소하기
■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있으면 집에서 충분히 휴식하기
■ 생필품 구매, 의료기관 방문, 출퇴근 제외하고 외출 자제하기
■ 악수 등 신체접촉을 피하고 2미터 건강거리 두기
■ 손 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하기
■ 매일 주변환경 소독하고 환기하기
김진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