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진국까지 타격 상황 더 심각
- 외출·종교행사 오래전 이야기
- 글로벌 공장 재가동 기약 없어
- 세계 빈곤층 5억명 증가 위기
- 국제구호기구 “재난금 지급을”
코로나19 공식 발병 100일을 맞았으나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번 창궐은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까지 함께 타격을 받는 까닭에 전 세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심각하다는 평가다.
외신의 집계를 보면 각국 봉쇄조치 탓에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일 이상이 모종의 이동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 외출이 제한되고 필수 상품만 살 수 있으며 종교행사나 집회에 참여하지 못하고 학교에도 못 가는 사태가 빚어진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인구는 이날 현재 188개국 15만7602만여명으로 전체 학생의 91.3%이다.
뒤늦게 코로나19가 상륙한 국가들, 특히 선진국으로 불리는 고소득 국가들의 피해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 이탈리아는 1월 말 로마에 관광하러 온 중국인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시작이었으나 그 이후로 일파만파 퍼지며 사망자가 속출했으며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같은 수순을 밟았다. 이들 국가는 국경 폐쇄부터 도시 봉쇄, 전국민 이동제한 등 과거 연상하기 어려운 강력한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신규 감염자 수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무관심한 듯했던 미국도 유럽의 수순을 밟으며 최대 확산 지역인 뉴욕시의 경우 누적 사망자가 2001년 9·11 테러 당시 희생자 숫자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여파가 전염병 공포 못지않게 세계 각국에 미증유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환산 억제를 위해 주요국은 사실상 대부분 경제 활동을 멈추게 하는 ‘셧다운’(shutdown·폐쇄) 등 조치에 나섰다. ‘세계의 공장’으로도 불리는 중국에서 최초 발병이 확인된 뒤 이동제한 지침이 내려지고 줄줄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삐걱거리더니 이제는 미국과 유럽도 그에 못지않게 경제가 멈췄다.
세계 경제가 언제쯤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상황을 되찾을지 아직 속단하기는 어렵다. 코로나19의 확산 범위 등에 따라 경제 충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손실액이 엄청날 것이라는 점은 불문가지다. 미국의 경우 3월 셋째 주와 넷째 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각각 330만 건과 665만 건으로 2주 연속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사태가 진정되면 경제가 빠르게 반등하는 V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국제구호기구 옥스팜은 9일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등을 앞두고 발간한 보고서에서 세계 인구의 8%(약 5억 명)이 코로나19 여파로 빈곤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옥스팜은 가난한 나라에서도 소득을 잃은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하고,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을 구제할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한 긴급구조 패키지’를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톰슨로이터재단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여파로 150만 가정이 노숙 상태에 빠질 위험에 처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실업이 증가한 결과다. 미국에는 800만 가정이 수입의 절반 이상을 집세에 지출해 노숙 위기에 놓여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