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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서 인종차별 당한 한인 부부, 경찰은 오히려 피해자 훈계

  • 국제신문
  • 김재헌 인턴기자
  •  |  입력 : 2020-04-27 09: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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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경찰에게 전달받은 사건 접수 서류.연합뉴스
독일 수도 베를린 지하철에서 한국인 유학생 부부가 인종차별을 당한 가운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은 오히려 가해자를 감싸고 나섰다.

이 유학생 부부는 26일(현지시간) 0시 20분께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하철 U7 노선을 타고 귀가하던 중 같은 칸에 탑승한 독일인으로 추정되는 무리로부터 “코로나”라는 발언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전했다.

부부는 남성 3명과 여성 2명으로 구성된 이 무리가 부부를 향해 “코로나, 해피 코로나 데이, 코로나 파티”라는 발언을 하며 조롱했다고 말했다.

부부는 또 이들 무리 중 한 남성은 부인인 김모 씨에게 “섹시하다”, “결혼은 했느냐”라고 말하면서 손을 입술에 가져가며 키스하는 행동을 취하며 혀를 날름거리는 등 모욕적인 행동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유학생 부부는 증거를 남길 목적으로 이들의 행동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기 시작했고, 이에 독일인 무리는 도망을 가기 시작했다.

김 씨가 도망가던 이들을 쫓는 과정에서 이들 무리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고 부인 김 씨를 밀치고 팔뚝과 손목을 잡고 침을 뱉는 등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기관사는 소란이 난 것을 인지하고 페어베를리너플라츠역에서 지하철을 세운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부인 김 씨가 스트레스성 복통을 일으키며 쓰러진 사이 다른 시민이 알려준 방향으로 이들 무리를 쫓아 그중 여성 2명을 붙잡았다.

그러나 경찰은 오히려 유학생 부부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말을 쓴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남편 이 씨는 경찰이 “육체적인 폭력을 가하지 않은 채 코로나라고 비웃는 것은 인종차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이어 “당시 경찰은 사건 접수도 하려 하지 않았다”며 “독일 경찰의 공식 입장으로 봐도 되느냐고 묻자 그제야 (그런 것은)아니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유학생 부부는 현장에서 주독 한국대사관 긴급 영사 전화를 했고, 대사관 측이 경찰과 통화한 뒤에야 경찰은 사건을 접수하기로 했다.

부부는 또 현장에서 경찰에게 전달받은 사건 접수 서류에 적힌 혐의 내용에 ‘모욕’과 ‘폭력’만 들어가 있었고 ‘성희롱’은 빠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 씨는 “부인의 손목과 팔뚝에 멍이 들었다”면서 “독일 정부는 이웃 나라 프랑스인에 대해 ‘코로나 차별’을 하지 말라고만 했지, 아시아인은 여전히 변두리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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