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폼페이오는 대만·홍콩 문제 거론
- 가장 민감한 사안까지 中 때리기
미국이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놓고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선 가운데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대만, 홍콩 문제까지 거론하는 초강수를 두며 공격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 지구촌이 ‘신냉전’에 휩싸인다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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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자신이 코로나19에 대비해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 외교 수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제73회 세계보건총회(WHA)에서 대만의 참여를 배제한 데 대해 이는 WHO의 신뢰를 손상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WHO를 이끄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과 중국을 겨냥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대만을 WHA의 절차에 포함할 수 있는 모든 법적 권한과 전례를 갖고 있었지만, 중국의 압력에 따라 대만을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은 대만의 WHO 참여를 지지해왔지만,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며 대만의 가입 시도를 견제해 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명시된 임무를 수행하고 모든 회원국의 이익을 위해 봉사할 다자기구가 필요하다”며 WHO에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에는 홍콩 문제를 꺼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까지 건드렸다. 그는 전날 낸 성명에서 최근 홍콩에서 벌어지는 미국 언론인에 대한 중국의 간섭 위협에 주목한다며 중·영 공동성명과 기본법에 보장된 홍콩의 자치와 자유에 영향을 주는 어떤 결정도 일국양제에 대한 미국의 평가에 반드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들을 미국이 거침없이 들고나왔다. 중국으로선 ‘레드 라인’(타협이 이뤄질 수 없는 쟁점 사항)을 건드리는 행위로 인식할 개연성이 농후하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WHA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은 WHO의 실패로 많은 부분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이 발병을 숨기려는 명백한 시도에서 최소한 한 회원국이 투명성 의무를 조롱했다”며 중국을 겨냥,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WHO가 “실질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미국의 자금 지원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고 경고하며 회원국 탈퇴까지 시사했다. 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이런 내용의 서한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