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폭력·약탈 방어 차원”
- 지휘본부 신설 보도까지 나와
- 곳곳 통금 뒤에도 시위대 행진
- LA 1992년 폭동 재현 우려 속
- 무장병력·장갑차 삼엄한 경계
화염과 분노에 휩싸인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군 전투헬기까지 투입됐다. LA 한인타운에는 아직 직접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안전을 위해 캘리포니아주 방위권이 이례적으로 전격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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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현지시간) 미국 LA 한인타운에 투입된 캘리포니아주 방위권이 안전 유지를 위한 경계 활동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에서는 같은 날 워싱턴DC의 시위 현장에서 낮게 날고 있는 헬리콥터가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밤 워싱턴DC 차이나타운에서 육군 블랙호크(UH-60) 한 대가 ‘건물 높이 수준(Rooftop level)’으로 낮게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저공비행으로 각종 잔해와 나뭇가지 등이 날려 시위대가 맞을 뻔했다고도 했다. 블랙호크는 아프가니스탄전쟁 등에 투입됐던 공격용 헬기다. NYT는 라코타헬기(UH-72)도 저공비행 등으로 적을 겁주는 ‘작전기동’을 했다고 전했다. NYT는 “(라코타헬기 기동에) 시위대가 흩어지자 몇 분 뒤 블랙호크가 다른 경로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NYT 기자는 군 헬기가 시위대 바로 위에서 거센 바람을 일으키며 제자리 비행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워싱턴DC에 폭동과 약탈을 막기 위한 군대가 배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미 전역의 폭력 시위 감시·대응을 위해 중앙지휘본부(central command center)를 설치한다고 폭스뉴스가 같은 날 보도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미 전역에 연방 자원을 추가로 파견할 계획”이라며 “주정부 및 지방정부와 공조해 폭력·약탈 문제를 다루는 중앙지휘본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부에는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참여한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백인 경찰관의 강압 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46)를 추모하고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1일(현지시간)에도 미국 곳곳에서 7일째 이어졌다.
많은 도시에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워싱턴DC에서는 통금 뒤에도 시위대가 돌아다녔고, 일부 지역에서는 통금 전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경찰이 최루탄을 쐈다. 앞서 워싱턴DC에서는 경찰이 백악관 주변에 평화롭게 모여있던 시위대에 최루가스, 섬광탄, 고무탄을 쏴 해산했다. 시위대 해산 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인근 라피엣파크 건너편 세인트존스 교회로 가 성경을 든 채 카메라 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성공회 워싱턴 교구 매리앤 버디 주교는 이 행동을 비난했다. 버디 주교는 “나는 분노한다. 워싱턴 교구에 속한 우리는 예수와 그의 사랑의 방식을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적인 언어와 거리를 둔다는 사실을 세상이 알기 원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LA 총영사관과 한인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방위군은 이날 코리아타운 치안 유지를 위해 군 병력을 전격 투입했다. 완전 무장한 군 병력 30여 명은 오후 3시30분께 장갑차량 험비와 군용트럭을 타고 코리아타운에 들어와 웨스트 올림픽대로 한인 쇼핑몰 갤러리아 등에서 삼엄한 경계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1992년 코리아타운을 휩쓴 폭동이 재현돼선 안 된다는 한인사회와 LA 행정당국의 의지가 반영됐다. 총영사관과 한인회에 따르면 마이클 무어 LA 경찰국장은 “한인타운에 제2의 LA 폭동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번 전했다.
이날 플로리다주 브로워디 카운티 검찰청이 페이스북에 시위대를 동물원의 “동물 같다”고 표현한 소속 검사 에이미 블룸을 해고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흔들리던 미국의 위상이 경찰의 폭력과 인종 차별로 한층 더 훼손됐다고 1일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