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이드 고향선 2번째 추모식
- 야간 통행금지령도 속속 풀려
주말인 6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최대 규모의 평화 시위가 열렸다.
 |
| 19세 미국 청년 새뮤얼 브리즈베인(가운데)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백악관 근처에서 펼쳐진 인종 차별 반대 시위에서 춤추고 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강압 행위로 숨진 데 항의하고 인종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는 이날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전역에서 평화적으로 열렸다. AP 연합뉴스 |
시위가 12일째로 접어들면서 폭력 사태는 자취를 감췄고, 제도 개혁을 통해 경찰 폭력과 인종 차별을 끝내자는 목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졌다.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수많은 시민이 도심에 집결해 평화롭게 시위를 벌였다. 아이의 고사리손을 잡고 거리로 나선 흑인 부부부터 나이가 지긋한 백인까지 함께 도심 거리를 행진하며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를 외쳤다. 거리 곳곳에서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졌고, 시민은 음악에 맞춰 춤추는 등 미국 전역에서 일종의 축제 분위기가 형성됐다.
AP통신은 “플로이드 사망 이후 가장 큰 규모 집회가 열렸고, 시민은 평화롭게 행진하며 거리 축제 느낌을 만들어냈다”고 전했고, 로이터통신도 “마을 파티 분위기였다”고 보도했다. 워싱턴DC에서는 구름 인파가 백악관과 링컨 기념관, 내셔널몰 앞을 가득 메웠다. CNN은 워싱턴DC에서 수만 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앞 집회에 사람이 꽉 들어차면서 “옆 사람과 거리가 1인치(2.54㎝)에 불과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날 워싱턴DC 시위를 조직한 시민·인권단체들은 길거리 테이블에 간식과 물병을 차려놓고 시민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워싱턴DC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시내 대부분 거리에서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대신 교통 당국은 시내로 향하는 지하철 운행을 두배 늘렸고, 버스도 추가로 투입했다.
워싱턴DC의 축제 같은 평화 시위 분위기는 다른 대도시로도 번졌다. 수천 명 시위대는 뉴욕 브루클린 다리와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교, LA의 할리우드 대로를 가로지르며 평화롭게 행진했다. 뉴욕에서는 오후 8시 통행금지 시간을 넘겨 맨해튼 도심에 집결한 시위대가 전설적인 흑인 팝스타 고(故)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부르며 행진했다. 필라델피아와 시카고의 시위대는 “정의도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이따금 조용히 한쪽 무릎을 꿇은 채 플로이드를 추모했다. 애틀랜타 거리에서는 대학 동문으로 구성된 흑인 밴드가 즉석 연주를 펼쳤고, LA시청 앞에 모인 시민도 구호를 함께 외치며 거리에서 즐겁게 춤을 추는 장면이 목격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작은 마을 래퍼드에서는 플로이드의 두 번째 추도식이 열렸다. 플로이드의 시신을 실은 금빛 관은 지난 4일 첫 번째 추모식이 열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떠나 플로이드가 태어난 노스캐롤라이나 추도식장에 도착했다. 현지 언론 추정으로 3만∼4만 명에 달한 추도객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줄을 섰다.
며칠째 평화 시위가 이어지면서 야간 통행금지령도 속속 풀렸다. 워싱턴DC와 조지아주 애틀랜타, 텍사스주 댈러스는 이날부로 통행 금지를 해제했다. 항의 시위의 진원지였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전날 통금을 해제했고, LA 카운티도 통금령을 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