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한국인은 야생동물”…일본 기업 혐한 문서 ‘충격’

“위안부, 사치스럽게 생활해…난징대학살은 날조” 등 담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7-12 19:44:01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후지주택 혐한 문서 배포하자
- 재일한인 女직원 5년 간 투쟁
- 1심서 일부 승소 판결 받아내

일본의 한 상장기업이 장기간 사내에 배포한 혐한 문서의 실태가 현지 법원의 판결로 명확하게 드러났다. 이 기업에서 일하는 재일 한국인 여성이 사용자 측의 부당 행위에 맞서 5년 가까이 법정 투쟁을 벌인 끝에 최근 받아낸 일부 승소 판결문(1심)을 12일 살펴보니 내용은 혐한 시위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심각했다.
   
일본 후지주택이 사내에 배포한 ‘혐한’ 문서 내용을 담은 판결문(사본). 연합뉴스
“한국은 영원히 날조하는 국가” “자이니치(在日, 재일한국·조선인)는 죽어라.”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인 후지주택이 2013∼2015년 임직원에게 배포한 문서들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한국 혐오 감정을 사실상 조장하거나 역사 문제에 관한 일방적 주장, 식민 지배와 전쟁에 대한 반성을 부정하는 듯한 내용이 대거 포함됐다. 예를 들면 한국인을 “야생동물”에 비유하는 유튜브 댓글이나 “한국의 교활함이나 비열함, 거짓말 행태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포털사이트 글들이 문서로 배포됐다.

한일 갈등에 관해 “그들의 목적은 배상금인 것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그들은 역사를 날조하면서까지 상대가 사죄하게 함으로써 항상 입장의 우위를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민족”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우리는 부모에게서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교육받는다. 하지만 중국이나 한국은 ‘속은 쪽이 나쁘다’ ‘거짓말도 100번 말하면 진짜가 된다’고 믿는 국민이다”는 등의 인터뷰도 있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 증언이나 국제기구가 인정한 사실을 부정하는 내용을 주입하다시피 했다. 예를 들어 “일본은 강제적으로 위안부를 납치해 그런 직업에 종사하겠다고 비판받지만, 틀린 것은 틀렸다고 해야 한다”는 기사를 돌렸다. 심지어 “위안부들은 통상 독실이 있는 대규모 2층 가옥에서 숙박하고 생활하면서 일했다. 생활 모습은 사치스럽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위안부는 접객을 거절할 권리를 인정받았다. 부채 변제가 끝난 몇 명 위안부는 조선으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했다”는 내용을 배포했다. 여기에 “미군이 조사한 위안부들은 본인의 이유(빈곤 등)로 위안소에 들어와 월 1000∼2000엔(일반 병사 월급과 비교해도 100배 이상 고액)을 벌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조사해 공식 발표한 ‘고노 담화’에도 역행하는 내용을 버젓이 뿌렸다.

우익 사관도 사실상 옹호했다. “난징대학살은 역사 날조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등의 주장이 문서로 공유됐다.

현지 법원은 후지주택 측 행위가 여러 면에서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문서가 “한국 국적이나 민족적 뿌리를 가진 쪽에서 보면 현저히 모욕을 느끼게 하고 명예 감정을 해치는 것”이라며 “현저한 혐오 감정을 가진 피고(후지주택 및 후지주택 회장)한테서 차별적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현실적 두려움을 느끼게 할 만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이 판결은 국적·민족적 뿌리를 이유로 노동 현장에서 벌어지는 괴롭힘을 일본에서 처음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법원은 “여성 개인을 향한 차별적 언동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오사카지방재판소는 배상금으로 위자료 100만 엔(약 1124만 원)과 변호사 비용 10만 엔(112만 원)만 인정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5. 5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9. 9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10. 10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 1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2. 2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10. 10'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0. 10‘경력 부풀리기’ 의혹 울산교육감 무혐의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