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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홍수 “온난화·무분별 매립이 부른 인재(人災)”

남부지역 중심 한 달 이상 폭우 내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7-20 19:39:35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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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싼샤댐 수위 최고 수위 육박·둑 폭파

- 담수호 메워 농토·산업단지 조성
- 좁아진 면적에 물 저장 능력 떨어져
- 전문가 “기후변화 고려해야” 지적

한 달 넘게 이어진 폭우로 중국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홍수 사태가 지구온난화와 무분별한 토지매립으로 인한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올해 홍수는 중국 현대사에서 네 번째 ‘대홍수’라고 할 정도의 막대한 재산과 인명 피해를 내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일대에 내린 폭우로 양쯔강의 물이 불어나 700년 역사를 지닌 사원 ‘관인거’가 20일 물에 잠겨 있다. AFP 연합뉴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남부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달 넘게 이어진 폭우와 홍수로 인명·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올해 홍수가 유난히 심한 현상 이면에 있는 원인을 살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이어진다.

우선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주범으로 꼽힌다. 1961~2018년 ‘극도로 심각한 강우’ 즉 폭우 발생 빈도가 계속 잦아지는 추세를 나타냈다. 이 60년 동안 연중 폭우가 내린 날은 10년에 3.9%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해진 1990년대 중반부터는 폭우 발생 빈도가 급격히 잦아졌다.

홍수 예방에 큰 역할을 하는 담수호 주변의 무분별한 매립에도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온다. 농토나 산업용지를 넓히려고 담수호를 메워 토지로 만드는 작업이 중국 곳곳에서 펼쳐진 결과, 폭우로 불어난 물을 수용하는 담수호의 저장 능력이 크게 낮아졌다는 얘기다. 중국 최대 담수호인 장시(江西)성 포양호는 1954년부터 1998년까지 호수 면적이 무려 4분의 1 이상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댐과 홍수 통제 시설로 대홍수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기후변화를 고려한 성장을 추구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이번 홍수로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三峽) 댐의 수위가 최고 수위에서 고작 11m 남은 수준까지 치솟은 것은 댐 등으로 홍수를 막으려는 생각에 큰 의문을 제기했다.

수문기후학자 피터 글릭은 “기후변화가 폭우와 홍수 위험을 키운다는 것은 이미 알려졌다. 싼샤 댐과 같은 시설이 미래에 생길 최악의 홍수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류쥔옌은 “이제 중국 당국은 기상이변의 빈도와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러한 위험을 반영한 개발·건설 계획을 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올해 발생한 홍수는 20세기 이후 중국 현대사에서 네 번째 대홍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대사에서 최악의 홍수는 1931년 대홍수로, 침수 지역은 잉글랜드 전체와 스코틀랜드 절반을 합친 면적에 달했다. 당시 인구의 10분의 1인 25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200만 명을 넘었다. 1954년에는 창장 유역에 대홍수가 일어나 3만 명 넘게 사망하고, 1800만 명 수재민이 발생했다. 1998년 홍수 사태도 창장 유역이었으며, 3000명이 넘게 죽었다. 수재민은 1500만 명에 달했다.

올해 홍수로 중국 내 31개 성·자치구·직할시 중 피해를 본 곳이 이미 27곳에 달한다. 14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이재민 3873만 명이 발생했다. 433개 하천의 수위가 홍수 경계선을 넘어섰으며, 33개 하천이 사상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올해 홍수 사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지금까지 860억 위안(약 1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20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안후이성 추저우에 있는 추허강의 2개 제방을 시 당국이 전날 오전 폭파했다. 이는 폭우로 차오른 물을 방류하기 위한 조처로, 강 수위는 70㎝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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