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핵폭발 같았다” 빌딩 순식간에 폭삭, 베이루트 아비규환

레바논 의문의 대폭발 사고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8-05 20:39:00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0㎞ 밖 건물 유리창까지 박살
- 정부 “질산암모늄서 발화 추정”
- 트럼프는 “폭탄 공격으로 판단”

- 사고 무게 속 테러도 배제 못해
- 前 총리 암살 헤즈볼라 대원들
- 유엔 재판 앞둔 터라 의혹 더해

- 韓 외교부 “교민 피해 아직 없어”

4일(현지시간)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진한 회색 연기가 피어 올랐다. SNS로 유포된 동영상을 보면 항구의 한 창고에서 불이 나 뿜어져 나온 연기 사이로 폭죽 터지듯 섬광이 번쩍였다. 이 불은 바로 옆 다른 창고를 달궜고 연기가 회색에서 암적색으로 바뀌더니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터졌다. 원자폭탄이 터진 것처럼 흰 구름이 순식간에 부풀어 상승기류를 타고 버섯 모양으로 치솟았고 폭발 충격파는 베이루트 시내를 삼켰다.
지난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폭발 사고가 일어나 연기와 불길이 치솟자 헬리콥터가 동원돼 불을 끄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중해 연안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초대형 폭발 참사가 일어나 100명 이상이 죽고, 부상자가 무려 4000여 명 나왔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선은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안전장치 없이 장기간 대량으로 적재됐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루트 항구 근처 거리를 깨진 유리창과 무너진 건물 잔해가 덮친 장면. AP연합뉴스
사고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지만, 질산암모늄 보관 사실을 아는 외부세력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종의 폭탄 공격으로 판단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것이 군 당국의 판단이라는 그의 설명과 달리 정작 미국 국방 당국자들은 아직 공격의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달리, ‘폭탄 공격’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경우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날 오후 6시께 베이루트 항구에서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10㎞ 떨어진 빌딩의 유리창이 깨졌다. 빌딩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항구 주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에 덮였다. 시민 왈리드 아브도(43)는 AP통신에 “핵폭발 같았다”고 밝혔다. 베이루트 시장은 “히로시마에서 일어난 폭발 같았다. 어떻게 복구할지 모르겠다”고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 목격자는 로이터통신에 “베이루트 하늘 위로 불덩이와 연기가 피어 올랐고 사람들이 피 흘리며 소리 지르고 뛰었다. 건물에서 발코니가 떨어져 나갔고 건물 유리가 거리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SNS에는 헌혈을 요청하는 해시태그가 급속히 퍼졌다.

레바논 당국은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장기간 보관한 질산암모늄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이 있어 무기 제조 기본원료로도 쓰인다. 2004년 4월 북한 용천역 열차폭발사고 당시에도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디아브 총리는 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750t의 질산암모늄이 아무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다. 화학물질 관리 사고에 무게를 두는 뉘앙스다.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유엔 특별재판소의 판결을 불과 사흘 앞둔 시점도 주목된다. 7일 유엔 특별재판소는 2005년 하리리 전 총리 암살을 주도한 혐의로,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 4명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이번 폭발은 경제 위기가 심각한 레바논의 혼란을 가중할 요인이 될 수 있다. 레바논은 연간 국내총생산의 170%에 이르는 국가부채와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 하락, 높은 실업률에 시달린다. 레바논은 이슬람 수니파 및 시아파, 기독교계 마론파 등 18개 종파가 얽힌 ‘모자이크 국가’이며 종파 간 갈등이 정치·사회적 문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5년간 폭발 공격만 13건에 달한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레바논에는 유엔 평화유지 활동을 위해 파견된 동명부대 280여명 외에 국민 140여명이 체류 중이다. 외교부는 아직 접수된 교민의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4. 4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7. 7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8. 8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9. 9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4. 4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5. 5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6. 6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7. 7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8. 8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9. 9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첫 출근에 "피아구별 없이 엄중 수사하길"
  1. 1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2. 2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3. 3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8. 8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9. 9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10. 10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6. 6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7. 7고성서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등산축제
  8. 8“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9. 9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10. 10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