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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명 사망 인도여객기 사고…“9년 전 활주로 위험 경고 무시”

폭우속 착륙중 미끄러져 두 동강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8-09 20:06:05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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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탁상 활주로 원인 추정
- 과거 공항 불안정성 이미 언급”
- 190명 중 172명 기적적 생존
- 당국 블랙박스 회수 본격 조사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지난 7일 오후 착륙사고가 발생한 보잉737 여객기의 블랙박스가 회수돼 본격적으로 조사가 시작됐다. 탑승자 190명 가운데 기장·부기장과 어린이 4명을 포함해 18명이 숨지고 22명이 중태다.
지난 7일 인도 남부 케랄라주 코지코드공항에 착륙하다 두 동강이 난 보잉737 여객기. 이날 사고로 탑승자 190명 가운데 18명이 숨지고 22명이 중태다. EPA연합뉴스
9일 타임스오브인디아와 외신에 따르면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소속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발 케랄라주 코지코드(옛 캘리컷)행 B737 특별기(IX-1344)가 7일 오후 7시40분께 폭우 속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에서 비탈길로 미끄러지며 충돌해 두 동강이 났다. 사고기는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항공편이 끊긴 두바이에서 귀국하려는 인도인을 태운 특별항공편이었다.

비탈길을 내려온 비행기 앞부분이 분리되면서 방호벽을 들이받아 앞자리 승객들이 주로 사망했다. 다행히 비행기 연료에 불이 붙지 않아 많은 탑승자가 생존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뒷좌석에 앉은 몇 명의 승객은 별다른 부상 없이 잔해에서 걸어 나와 병원이 아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생존한 승객 렌지스 파낭가드(34)는 “여객기가 충돌하기 전 몹시 흔들렸다”며 “갑자기 깜깜해졌고 비상문이 열린 곳으로 어떻게든 몸을 끌고 나왔다. 비행기 앞부분이 사라졌다.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항공 당국은 사고기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해 분석 중이다. 전문가들은 폭우에 조종사 실수와 활주로 자체 위험성이 복합적으로 사고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언덕 위에 자리잡은 코지코드 공항의 위험성이 부각됐다. 활주로 주변에 34m 깊이의 가파른 경사면이 있는 이른바 ‘탁상 활주로’(Tabletop runway)라는 것이다. 2850m 길이의 활주로 옆면과 이착륙 끝 지점에는 각각 150m와 200m의 안전공간이 필요한데도 코지코드 공항에는 각각 75m와 90m 공간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 약 20편의 항공기가 이 활주로를 이용한다.

항공 전문가 모한 란가나단은 힌두스탄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코지코드 공항 활주로가 습한 날씨에 특히 위험하다고 2011년에 이미 경고했다”며 “폭우 속에 이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한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고기 조종사들이 강풍과 폭우에 두 차례 착륙을 시도했고, 세 번째 시도에서 사고가 났기에 조종사 과실 문제도 제기된다. 하디프 싱 푸리 인도 항공청장은 “해당 활주로에 대해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가 코지코드 공항 측 노력에 이를 해제했다”며 “사고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추측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케랄라주 보건 당국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기에 구조 과정에 마스크 착용 등 보건지침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생존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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