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0m거리 생중계하던 트럼프
- 집무실로 대피했다 돌아와 재개
- 총 맞은 용의자 중태 … 조사중
- 사실상 경호원 ‘오인사격’ 결론
미국 백악관 바로 코앞에서 10일(현지시간) 총격이 벌어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 도중 황급히 오벌 오피스(집무실)로 피신하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이 ‘수상한 행동’을 하는 50대 남성에게 총을 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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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비밀경호국 요원의 경호를 받으며 브리핑룸을 떠나고 있다. 앞서 이날 비밀경호국 요원이 백악관 주변에서 한 남성에게 총을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48분 코로나19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던 중 비밀경호국의 호위를 받아 돌연 브리핑장을 퇴장했다. 한 경호요원은 연단으로 다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리를 떠야 한다”고 긴급히 알렸다. 브리핑룸 밖에 있던 또 다른 경호요원은 문을 잠갔다. 브리핑룸 안에 있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도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급하게 자리를 떴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룸을 떠난 시점은 브리핑을 시작한 지 3분이 좀 지나서였다.
앞서 백악관 근처 펜실베이니아 에비뉴에서는 비밀경호국 요원이 한 남성을 총으로 쏘는 사건이 일어났다. 언론이 전한 총격 지점과 백악관 브리핑룸 간 직선거리는 220여m였다. 이번 사건은 브리핑이 생중계되는 와중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두드러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6시께 다시 돌아와 브리핑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바깥에서 총격이 있었다, 지금은 매우 잘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항상 신속하고 매우 효율적인 업무를 하는 데 대해 비밀경호국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실제 총격이 있었고 누군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는 그 사람의 상태는 알지 못한다”며 “비밀경호국이 그 사람을 총으로 쏜 것 같다. 따라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용의자가 무장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총에 맞은 사람은 용의자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벙커로 이동했었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그저 집무실로 대피했다”고 답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태로 인해 시위대가 백악관 주변에까지 몰려왔던 지난 5월 29일 밤 지하 벙커로 피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일로 겁을 먹었는가’는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 내가 겁을 먹은 것처럼 보이는가”라고 반문한 뒤 “유감스럽게도 이것이 세상이다. 그러나 세상은 언제나 위험한 곳이었다. 이것은 아주 특별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몇 세기를 돌아보면 세상은 언제나 위험한 곳이었다. 매우 위험한 곳이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날 총기 사건이 비밀경호국의 ‘오인 사격’이었다는 점이다. CNN방송과 AP통신에 따르면 톰 설리번 비밀경호국 정복경찰대 대장은 규정에 따라 내부 감찰과 수사(워싱턴DC 경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총에 맞은 51세 남성은 백악관 주변 경찰 업무를 하는 정복 요원에게 접근했다가 변을 당했다. 경호국은 “용의자가 요원에게 다가가 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러고는 용의자가 돌아서 요원에게 거칠게 달려들면서 총을 뽑는 것처럼 어떤 물건을 주머니에서 꺼냈다”고 설명했다. 경호국은 “남성이 그 뒤에 사격 자세로 웅크려 총을 바로 쏘는 것처럼 행동했다”며 “비밀경호국 요원은 자신의 총을 발사해 남성의 몸통을 가격했다”고 덧붙였다.
총에 맞은 남성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을 쏜 요원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수사당국은 총격을 받은 남성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정신병력은 없는지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