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율 순풍·파벌 없는 스가
- 취임 첫날 생활형 정책 추진
- 조기 중의원 해산·총선 의식
- 전 총리 아베, 퇴임 사흘 만에
- 참배로 보수층에 존재감 과시
- 세 번째 등판 가능성 점화도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가 생활밀착형 정책을 빠르게 추진하면서 권력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여전히 뉴스메이커다. 그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자 “세 번째 총리 복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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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지난 19일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아베 신조 당시 총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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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성과에 집착하는 스가
스가 내각 지지율은 64%(마이니치신문)~74%(니혼게이자이신문) 수준이다. 뚜렷한 파벌이 없는 스가 총리가 안정된 상황에서 닻을 올린 셈이다.
스가의 정책 중에는 일상과 밀접한 것이 눈에 띈다. 그는 취임 첫날 회견에서 “일본의 휴대전화 대기업 3사가 세계적으로도 높은 요금으로 20%나 되는 영업이익을 계속 올리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며 “국민의 감각과 동떨어진” 현상 중 하나로 꼽았다. 또 지난 18일 다케다 료타 총무상을 불러 휴대전화 요금 인하 검토를 서두르라고 지시했다.
스가가 취임 첫날 ‘칸막이 행정 타파’를 지시하자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은 다음 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행정개혁 투서함’을 임시로 열었다. 스가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문제로 지목된 일본의 디지털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청을 신설해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가는 또 불임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할 수 있도록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가능한 한 빨리 눈에 보이는 성과를 올려 자신이 목표로 하는 ‘최고의 일꾼 내각’을 부각하려는 노림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스가가 빠른 성과에 집착하는 것은 조기 중의원 해산과 총선을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교도통신은 스가 총리가 1년 이내에 있을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노리고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본 우익 “아스쿠니 참배 고맙다”
두 번의 총리를 역임한 아베는 퇴임 사흘만인 지난 19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일본이 전쟁 중 저지른 과오를 직시하려는 움직임을 ‘자학 사관’으로 규정하는 데 앞장섰던 아베가 현직 총리라는 부담에서 벗어나자 기다렸다는 듯 야스쿠니로 달려가 우익 성향을 인증한 셈이다.
우익 진영에선 환영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일본 정부가 공식 사과한 ‘고노 담화’를 검증하도록 국회에서 물고 늘어졌던 야마다 히로시 자민당 참의원은 아베의 참배에 대해 “고맙다”고 반응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도 “나라를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존경의 뜻을 표하는 것은 정치가에게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지지기반인 보수층을 향해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언젠가 다시 3번째 등판을 강하게 기대하고 있다”며 “솔직히 이것(신사 참배)은 선거 활동”이라고 반응한 트위터 이용자도 있었다. 실제로 일본에선 “스가 총리가 정국을 제대로 주도하지 못하면 중·참의원 선거 6연승을 이끈 아베의 재등판론이 점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초대 총리인 이토 히로부미가 퇴임했다가 다시 취임하기를 3번 되풀이해 4차례 재임했다. 가쓰라 다로는 2차례 복귀해 3차례 총리를 지냈다. 아베는 만 65세로 스가보다 나이가 6살 적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