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청산리전투 100주년…중국 내 기념비 방치 ‘쓸쓸’

2001년 한·중 함께 세운 기념비…주변 잡초 무성, 울타리는 훼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10-20 20:13:33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탑 설명 없고 건립취지문 사라져
- 中, 몇 년 간 한국인 방문 막기도

100년 전 두만강 건너 지금의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지역 산골짜기 일대에서 치러진 청산리전투. 독립군은 일본 정규군의 추격을 피하고 병력을 보존하고자 험한 백두산으로 이동하려 했는데, 그 과정에서 일본군과 엿새 동안 생사를 건 싸움을 벌여 대승했다.
지난 19일 찾아가 본 중국 지린성 청산리전투 현장 기념탑. 연합뉴스
한중 양국은 천산리전투 80주년을 즈음한 2001년 17.6m 높이의 ‘청산리 항일대첩 기념비’를 세웠다. 이곳을 기념공원으로 만들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청산리전투 100주년을 맞아 지난 19일 기념탑을 찾았을 때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 주변 바닥 돌 틈에는 올 여름내 자랐을 것으로 보이는 잡초가 말라 있었다.

탑 주변에 돌로 만든 울타리 곳곳이 훼손됐고, 사적지 표식은 녹슬어 알아볼 수 없었다. 또 8, 9년 전 기념관으로 쓰려고 지은 건물도 기념공원 계획이 흐지부지된 뒤 방치 상태다. 특히 탑에 새긴 ‘청산리항일대첩기념비’ 글자 외에, 청산리전투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탑 뒤쪽 벽면에 설치했던 건립취지문은 사라졌다. 건립취지문에는 원래 한국어·중국어로 “동북지역 반일 무장투쟁 사상 새로운 시편을 엮음은 물론, 조선 인민의 반일 민족독립 운동을 주동한 역사로서 청사에 새겨졌다”는 평가가 적혀있었다. 지금은 건립취지문 석판을 설치할 때 쓴 나사만 녹슨 채 남아, 석판이 없어진 지 오래됐음을 알려줬다. 대신 탑 본체에 새긴 청산리 전투 장면 부조 조각이 눈에 들어왔다. 청산리전투 때 총을 든 독립군이 앞서 싸우고 뒤에서 남녀노소가 지원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는데, 남녀노소가 입은 옷은 한복이 아니고 중국식 의복이다.

기념탑이 중국 땅에 세워지다 보니 중국 측과 협의 과정에서 이렇게 결정되었다고 하는데, 청산리전투에 대한 설명이 없는 상태에서 해당 부분을 보면 한국과의 관련성을 찾기 어려웠다.

중국 당국은 기념탑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인의 기념탑 방문도 막고 있다. 한국인의 방문 요청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난색을 보이거나, 먼 길을 거쳐 입구까지 갔을 때도 그냥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차량들이 이용하는 내비게이션 지도에서도 ‘청산리 전투 기념탑’은 검색되지 않는다.

접경지역 한 소식통은 “시진핑 국가 주석 집권 이후 공산주의 홍색(紅色) 교육과 중화 민족주의가 강해졌고 소수민족의 한족화가 이뤄지는 분위기”라면서 “한국 사람이 와서 자기 것이라 하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서 “중국은 일제강점기 조선의 독립군에 대해 조선족이자 중국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3. 3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4. 4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5. 5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6. 6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7. 7'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8. 8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9. 9[속보]미 애리조나서 60년 만의 민주당 주지사 당선, 상하원까지 다 장악
  10. 10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3. 3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4. 4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5. 5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2. 2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3. 3[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5. 5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8. 8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9. 9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10. 10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3. 3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4. 4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5. 5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6. 6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7. 7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8. 8[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9. 9[속보] 도로 온수관 파열로 생긴 구멍에 행인 빠져…전신 60% 화상
  10. 10[속보] 만천하스카이워크 집라인 운행 중 멈춰…승객 30분간 공중에 매달려 있다 구조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