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산물 섭취시 몸속 축적될 수도
- 정부 “국제사회와 공조해 조치”
- 원희룡 제주지사 “배출 땐 소송”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국내 환경단체 등에서는 방류를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일본을 저지할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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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대학생 기후행동 서포터즈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철회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해양 방출’ 방침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해양 방류 방침이 확정되면 준비를 거쳐 2022년 10월쯤 방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일본은 해양 방류에 대해 “아직 결정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외교부는 “일본 측의 오염수 처분 관련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국제사회와 공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사회와 공조를 거론했지만, 일부 태평양 섬나라를 제외하면 한국만큼 적극적인 국가를 찾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다.
중국은 자국 동해안에 밀집된 원전에서 이미 다량의 오염수를 배출하고 있어 일본 측에 강하게 반대할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해양 방류 자체를 저지하기보다 일본이 국제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투명하고 안전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도록 압박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 인접 지자체는 비상이 걸렸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경우 국내외 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일본이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활용해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했다고 주장하지만, ‘삼중수소’(트리튬)는 제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삼중수소의 위험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20일 학계에 따르면 해양에 방사능 오염수를 방출한다면 오염수 내 삼중수소도 바다에 떠돈다.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리터당 평균 58만 베크렐(㏃) 수준으로 일본 배출 기준치인 리터당 6만㏃을 훨씬 넘는다.
삼중수소는 베타선(線)을 방출하는데 그 수준이 약 6㎜로 약하다. 피부를 뚫거나 외부 피폭을 일으키지는 못한다. 삼중수소가 포함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도 7∼14일 내 대소변이나 땀으로 배출된다. 올해 9월 기준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123만t 방사능 오염수가 저장돼 있지만, 이 가운데 삼중수소 총량은 3g이고, 하루 160∼170t 오염수가 유입되면서 농도가 묽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여전히 내부 피폭 위험은 존재한다. 일본이 바다로 오염수를 배출한 뒤 해당 해역 수산물이 오염되고, 이 수산물을 오래 섭취하면 신체 내 방사성 물질이 축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중수소가 인체 내 정상적인 수소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면, 베타선을 방사하면서 삼중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종 전환’이 일어난다. DNA에서 핵종 전환이 일어나면 유전자 변형, 세포 사멸, 생식기능 저하 등 신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 영상자료를 분석한 데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때 세슘137 등 핵종 물질이 1㎥당 1천만조분의 1㏃만큼 미량이면 한 달 내로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할 수 있다.
※삼중수소
양자 1개, 전자 1개, 중성자 2개로 이뤄진 화학물질. 수소는 양자와 전자 1개씩, 중수소는 양자 1개, 전자 1개, 중성자 1개로 구성된다. 수소·중수소는 방사성 물질이 아닌데, 삼중수소는 수소의 동위원소로 방사성 물질이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