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민주·공화당 48석씩 확보
- 남은 4석 중 조지아주 결선 투표

미국 11·3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전략적으로’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한다면 동맹을 압박하는 카드를 사용하던 ‘트럼피즘’(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행태)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조 바이든 당선인 지지자가 충돌하자 경찰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피즘은 천박함과 경제적 국가주의, 다수결주의가 자극적으로 뒤섞인 것으로 인종주의와 권위주의를 향한 추파도 그에 포함된 ‘사기꾼 같은 정책’으로 미국 내 많은 추종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졌지만 7000만 표 이상을 얻은 것을 보면, 차기 행정부는 미국 내 ‘트럼피즘’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상원을 공화당이 계속 장악한다면 무역 협상과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의 변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미치 매코널이 이끄는 공화당 상원이 바이든 행정부를 도와줄 리가 없다는 얘기다. 현재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결과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48석을 확보했다. 승부의 향방이 결정되지 않은 4곳은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조지아주 2석, 노스캐롤라이나 1석, 알레스카 1석이다. 조지아주는 과반 특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해야 하는데 두곳이 이런 상황이라 내년 1월 5일 결선 투표를 하는 것으로 확정된 상태다. 현재 435석의 하원 의석 중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215석, 195석을 기록 중이다. 따라서 민주당 출신 대통령과 공화당이 상원,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지 여부와 블루웨이브(백악관·상·하원 모두 민주당 장악)를 구성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많은 외교전문가는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의 동맹과 함께 중국을 압박하고 세계무역기구(WHO) 등의 국제기구를 통해 제도적으로 중국을 포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역대 민주당 정부가 해왔던 대로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의 가치를 앞세워 중국을 압박하는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정권과 달리 인권 탄압 카드를 무기로 홍콩, 신장, 티베트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대중 압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빈자리를 파고들어 국제기구에 경제 지원을 하면서 국제 사회에서 발언권을 키워 왔다. 바이든 정부 역시 트럼프 행정부처럼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미·중 간 무역 갈등의 기조를 유지하는 선에서 대중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바이든 정권이 이전 정권보다 예측 가능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양국 간 긴장 수위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각종 국제기구와 협약에 복귀하겠다고 공약했고, 동맹 관계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도 다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세계보건기구) 외에도 유엔 인권위원회, 유엔인구기금을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파리기후변화협정 역시 탈퇴했다.

이은정 기자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