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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군함 대기시키고 생필품 비축 ‘노딜 브렉시트’ 대비

EU와 미래 관계 협상 교착상태…어업수역 보호 차원 군에 지시, 의약품·식품 등 보관도 나서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20-12-13 20:14:38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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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당도 “위협은 무책임” 비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를 놓고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 관계를 위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영국이 어업수역을 지키기 위해 해군 함정을 대기시켰다. 또 6주분 의약품과 백신, 식료품 등을 비축하는 등 향후 노딜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를 필수재 부족 사태 대비에 나섰다.

B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EU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브렉시트 전환기가 끝나면 어업수역을 지키기 위해 해군 초계함 4대가 대기 중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가디언은 함정 4대 가운데 절반은 직접 바다에 출동하고 나머지 2대는 EU 회원국 어선이 영국 배타적경제수역(EZZ)에 들어오면 출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영국과 EU가 무역협정 등에 합의하지 못한 채 전환기가 끝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조처다. 합의 없이 오는 31일 전환기가 끝나면 관세 등 무역장벽이 생겨 사실상 ‘노딜 브렉시트’가 된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내년 1월부터 발효될 브렉시트 세부사항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13일까지로 최종시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현재는 전환기여서 EU 어선이 영국 수역서 자유롭게 어업활동을 할 수 있다.

영국 경제에서 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하지만 보리스 존슨 총리 등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EU에서 벗어나 국경과 규제 통제권을 회복하는 것’에 브렉시트의 의미를 두면서 ‘수역 통제권 회복’을 예로 들어왔다.

‘함정 대기’에 대해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보수당 소속 토비아스 엘우드 하원 군사위원장은 EU와 무역협정 ‘합의’에 집중해야 한다며 “합의 결렬 시 함정을 출동시키겠다고 위협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만일에 대비해 백신 등 의약품과 식품 등 필수재 비축에도 나섰다. 또 보건부가 의약품·백신·의료기기 공급업체에 6주 치 재고를 영국 내 안전한 곳에 비축해두라고 지시했다고도 전했다.

존슨 총리는 노딜이 확정되면 이에 맞춘 계획 수립을 직접 주도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슈퍼 XO’라는 위원회 의장을 맡을 예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영국과 EU가 무역협정에 합의할 가능성보다 ‘노딜’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월 브렉시트를 단행한 영국은 내년 1월 1일 EU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에서 벗어나면 실질적 브렉시트가 이뤄지게 된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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