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일 워싱턴 주방위군 투입설
- 백악관 인근 지하철 폐쇄 조치
- 각 주 의회 주변 펜스 설치 등
- 보안 강화해 테러 차단 총력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취임식이 열리는 미국 워싱턴DC가 날카로운 철조망과 군인들로 둘러싸여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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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경비가 삼엄한 가운데 주 방위군이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인근을 걷고 있다. 미 정부는 우체통을 철거하고 연방 교도소를 봉쇄하는 등 대비태세를 갖추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단주의 세력의 무장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계획되고 있다는 당국의 경고가 잇따르면서 워싱턴DC뿐만 아니라 50개 주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취임식날 워싱턴DC에는 2만5000명에 달하는 주 방위군이 투입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취임식장인 의사당 앞 내셔널 몰에는 과거 수십만 인파가 몰렸지만, 올해는 이미 봉쇄에 들어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 또는 금지되고 있다.
백악관과 의사당을 잇는 내셔널 몰 인근의 지하철역도 모두 폐쇄됐으며 워싱턴DC 내 주요 도로의 통행 역시 차단됐다.
다른 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극우 집단이 주 의회를 타깃으로 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탓이다. 연방수사국(FBI)은 주말인 16일부터 취임식 날인 20일까지 미 전역의 주 의회에서 무장 시위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다.
50개 주 정부 역시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주 방위군과 경찰 등 법집행 인력 배치를 크게 늘리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플로리다와 메인 주는 주 의사당 주변에 방위군을 이미 배치했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미시간, 버지니아주는 주 의회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고 시위대 통제를 위한 추가 조처를 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아예 장벽을 세웠다. 켄터키와 텍사스주는 주 의사당 부지를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지난해 중무장 시위대가 의사당에 몰려든 악몽을 경험한 미시간주는 의사당 내 총기 휴대를 금지했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시간 주 상원과 하원은 취임일 전후의 회의 자체를 취소했다. 버지니아, 메릴랜드, 뉴멕시코, 유타주에선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버지니아주는 매년 수천 명의 총기 소유 옹호론자들이 모였던 집회가 오는 18일 예정된 상황이라 의사당 광장을 폐쇄해 버렸다.
오리건주는 의사당 폭력 위협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기 위해 지휘 본부를 구성했고 일리노이, 위스콘신주는 의사당 1층 창문에 판자 가림막을 설치했다. 뉴저지주는 주 정부 직원들에게 취임식 당일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CNN은 무장 시위 우려로 인해 워싱턴DC에 인파가 없고 미 전역에는 최대치의 보안 조처가 이뤄지는 등 역대 취임식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미 전역이 제2의 의회 난입 사태를 막기 위한 ‘철통 방어 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토요일인 16일에는 주의사당 등 인근에서 시위대의 모습은 목격되지 않았다고 미언론들은 전했다.
텍사스주 주도 오스틴에서는 경찰이 만반의 대비에 나선 가운데 소규모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만 모습을 드러냈고, 미네소타주 주도 세인트폴 주의회 앞에선 선거 사기를 주장하는 무리가 등장했으나 이 역시 50여 명에 불과했다.
이은정 기자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