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갈등 트럼프 유산 청산 겨냥
- 코로나·경제회복 G20협력 역설
- 백악관은 동맹 협의 장기전 태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린 다보스 어젠다 주간 연설에서 다자주의를 천명하면서 미국이 선택적 다자주의 등 독선적인 행태를 이어갈 경우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글로벌 타임스 등 중국 주요 매체는 26일 시진핑 주석의 다보스 연설에 대한 논평을 통해 시 주석의 연설이 미국을 겨냥한 경고라고 분석했다. 특히 매체들은 시 주석이 막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이전 정권의 일방주의를 고수하면 ‘실패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에 주목했다.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제행사이자 올해 첫 국제무대에서 ‘예외 없는 다자주의’를 천명한 것은 임기 마지막까지 미중 갈등 요소를 지뢰밭처럼 깔아 놓은 트럼프 행정부의 유산을 조속히 걷어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미국에 대한 경고와 함께 국제 협력과 국가 간 협력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미국과의 협력 의지도 내비쳤다.
시 주석의 다보스 연설 핵심 주제는 단연 ‘다자주의’였다. 시 주석은 방역과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국제 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내 갈등을 이어온 미국을 향해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오만과 독선의 일방주의를 이어간다면 실패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강력히 경고하면서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을 위해 각국이 협조해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시 주석이 이날 연설에서 국제 사회가 직면한 문제로 거론한 것은 코로나19와 경제 회복으로, 두 가지 문제 다 특정 국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어떤 국가도 예외 없이 국제 규칙을 지켜야 하며, 새로운 국제 기준을 만드는 핵심 주체를 기존 선진국 중심의 국제조직이 아닌 좀 더 광범위한 주요 20개국(G20)으로 꼽았다.
시 주석의 다보스 연설은 막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가 가득 담겨 있다. 시 주석은 “각국은 국제 규칙을 기초로 행동해야지 유아독존식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다자주의의 이름을 걸고 일방주의를 해서도 안 되고, 규칙이 정해지면 누구도 예외 없이 이를 준수해야지 ‘선택적 다자주의’를 실행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관계에 전략적 인내를 가지고 새로운 접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적 월권을 중단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고 그렇게 할 가장 효율적 방법은 동맹과 파트너의 협력”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과의 전략경쟁이 미국의 중대 현안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동맹과의 협의를 통해 새로운 대중국 대응방안을 마련해 시행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