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취임축전 이례적 안보내
- 문재인 대통령엔 생일 축하 서한
- 양국 대만·남중국해서 무력시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했지만 임기 초반 일정 기간의 정치적 밀월을 뜻하는 이른바 ‘허니문’이 최근 미중 간에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대만과 홍콩 문제 등 현안을 놓고 미중 양국이 양보 없는 기 싸움을 벌이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서다.
■시진핑, 바이든에 취임 축전 없어
최근 미중 관계에서 주목할 점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이 1주일 정도 지났지만 아직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국은 그동안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의 정상 취임이나 심지어 정상 생일에 시 주석이 축전을 보내왔는데 정작 세계 최강국인 미국 대통령 취임에는 축전을 보냈다는 말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 주석은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생일 축하 서한을 보내며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공개적인 행보를 보였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3일 미국 대선 이후에도 시간을 끌다가 같은 달 25일에야 당시 바이든 당선인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아울러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이 직접 나서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접촉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공식 부인하기까지 했다. 이를 두고 바이든 행정부와 미국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추진했던 대중 압박책을 ‘전략적 인내’로 포장해 강화하려는 데 대한 경고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또한 중국에 바로 다가서기보다는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 정상들과 소통을 통한 ‘동맹 복원’으로 힘을 다진 뒤 미중 관계를 재정립하려고 시도하는 분위기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중 관계는 결국 정상 외교가 가장 중요한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정상 간 소통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이어 홍콩 문제까지 갈등
바이든 취임 초기부터 대만과 홍콩 문제를 둘러싸고 미중 간 긴장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주말 중국 폭격기와 전투기를 대대적으로 투입해 대만 방공식별구역(ADZ)에 진입하고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남중국해에서 훈련하는 등 미중 간 무력시위 대결이 벌어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주미 대만 대표를 초대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주미 대만 대표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된 것은 미국과 단교 42년 만으로, 중국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트럼프 전 미국 정권 인사 28명을 제재했다. 이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에밀리 혼 대변인은 “대통령 취임 날에 제재를 가한 것은 당파적 분열을 노리는 시도로 보인다”며 비난했다. 시 주석은 지난 27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으로부터 2020년도 업무 보고를 화상 형식으로 받으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한 이후 홍콩 특구 정부가 폭력을 막고 홍콩을 정상 궤도로 되돌렸다고 칭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