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 수장 공방전 이어 맹비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미중 양국이 임기 초반 일정 기간의 정치적 밀월을 뜻하는 이른바 허니문은커녕 서로 ‘핵심 이익’을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8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트럼프 전 행정부와 선을 긋고 ‘대화와 협력’을 내세워 정치, 외교, 군사, 무역 분야에서 미중 갈등 완화를 시도하려 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중국에 강경한 핵심 참모들이 임명되자 중국은 태도를 바꿔 대만, 홍콩 등 핵심 이익에 대한 보호를 천명하고 대만 해협에 수시로 군용기를 보내며 무력시위를 불사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축전을 보내지도 않았고 아직도 미중 정상 간 첫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을 정조준하고 나서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며 중국과 물리적 충돌은 아니더라도 극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미중 간 대립을 공식화했다.
더구나 바이든 대통령은 고율 관세로 대표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중 일대일 ‘무역 전쟁’ 대신 동맹을 규합해 국제적 연대 속에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해 중국으로선 향후 대응이 더욱 어렵게 됐다.
이처럼 날 선 신경전은 지난 6일 블링컨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의 첫 통화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블링컨 장관은 양제츠 정치국원에게 미국이 신장과 티베트, 홍콩을 포함해 인권과 민주적 가치를 계속 지지할 것임을 강조하고 미얀마 군사 쿠데타를 비판하는 국제사회에 중국도 동참하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대만해협을 포함해 인도·태평양지역 안전성을 위협하고 국제사회 체계를 무시하는 중국에 책임을 묻고자 동맹 및 협력국과 협업하겠다며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문제를 사실상 모두 거론했다.
이에 질세라 양제츠 정치국원도 미국을 향해 잘못을 바로잡으라면서 “서로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를 미중간 가장 민감한 핵심 문제로 거론하면서 미국에 ‘하나의 원칙’ 준수를 촉구했다. 이어 홍콩과 신장, 시짱 등 문제도 중국의 핵심 이익이므로 내정에 간섭하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