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경남지역 미얀마 출신 이주민들과 한국 시민단체, 이주노동자 지원단체 회원들이 ‘미얀마(버마) 군부 쿠데타 종식과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집회’ 를 하고 있다. / 전민철 기자 jmc@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법원 허가 없이 시민을 체포할 수 없는 법령의 효력을 중단한 가운데 14일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 9일째 시위가 이어졌다.

마닐라 나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쿠데타에 대한 시민 불복종이 이어지며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지난 1일 쿠데타와 동시에 가택 연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문민정부 인사와 민주화 운동가 등의 즉각적인 석방과 군부독재 타도 등을 외쳤다.

또 ‘군인 도시’로 불리는 미얀마 중부 메이크틸라시에서는 우익 폭력배에 의한 백색테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나우는 지난 12일 오후 칼을 소지한 폭력배가 시내를 우회하던 중 식당에 돌을 던지고 새총을 쏘는 등 행패를 부렸다고 전했다.

특히 미얀마 군부가 ‘개인 자유와 안보를 위한 시민 보호법’ 제5·7·8조의 효력을 중단하자 시민들은 더욱 반발하는 모양새다.

해당 조항은 법원의 허가 없이 시민을 24시간 이상 구금할 수 없도록 하고 개인의 거주지나 사적 장소를 압수수색할 때도 법원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한 규정으로, 미얀마의 민주화 과정에서 도입됐다.

한편 군정이 가택 연금한 수치 고문의 법적 구금 시한은 오는 15일까지여서 군정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는 상태다.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