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車·항공·유통업계 전 분야 불똥
- “1조1020억 원 규모 재난 될 것”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로 각지에서 정전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도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한국시간 기준 이날 새벽부터 전력공급이 중단돼 공장 가동이 멈춘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력 부족 문제로 전기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사전에 통보가 왔다”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 조치를 해뒀고, 전력 공급이 복구될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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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시카고 브레인어드 인근 거리에서 한 여성이 16일(현지시간) 폭설로 건물이 붕괴되면서 파손된 자신의 차를 살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분석 자료를 인용해 기록적인 한파로 본토 48개 주 전체 면적 가운데 73%에 눈이 쌓였고, 한파로 숨진 사람이 최소 23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본토(하와이, 알래스카 제외) 4분의 3이 눈에 뒤덮인 셈이다.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18개 주 5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겨 주민이 밤새 추위에 떨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정전 가구는 430만 가구로 피해가 가장 컸다. 기상청은 맹추위가 오는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민 2억 명에게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텍사스 등 7개 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캔자스주는 재난 상황을 선포했다.
공장과 유통 매장에도 한파 불똥이 튀었다. 대형 유통체인 월마트는 이번 한파 때문에 500개 이상의 점포를 폐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월마트는 성명에서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위해 매장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업체 GM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는 테네시, 켄터키, 인디애나, 텍사스주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포드도 픽업 트럭 등을 조립하는 캔자스시티 공장 문을 닫았다. 기상학자 타일러 몰딘은 “이번 한파는 올 들어 첫 10억 달러(1조1020억 원) 규모의 기상재난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혹한은 극지방 소용돌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 소용돌이는 평소 제트기류 때문에 북극에 갇혀 있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북극 온난화로 제트 기류가 약해지자 냉기를 품은 채 남하하면서 미국 전역에 한파를 몰고 왔다는 것. 기상학자 브랜든 밀러는 “이번 한파는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며 “북극이 지구 나머지 지역보다 두 배 빨리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상청은 텍사스와 아칸소, 오클라호마 일부 지역은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영하 16도)보다 최저 기온이 낮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