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사회 제재가 변수 될 전망
‘미얀마의 봄’이 총과 군홧발에 짓밟힌 지 3월 1일로 한 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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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28일(현지시간) 쿠데타 규탄 시위 참가자 한 명이 군경의 총격에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의료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몬야에서 시위하는 시민. 오른쪽 사진은 27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에 저항하는 시민이 저항의 상징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 AFP·로이터 연합뉴스 |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하고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까지 발사하며 수 명의 사망자를 낸 데 이어 유혈진압을 경고하는 등 강경한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맞서 미얀마 국민은 시민불복종 운동(CDM)과 거리 시위, 소셜미디어(SNS)로 맞서며 ‘봄의 혁명’(Spring Revolution)에서 승리하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얀마 시민이 저항 동력을 유지하느냐,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군정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가 향후 미얀마 상황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군부는 2월 1일 새벽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문민정부 인사들을 전격 구금했다. 문민정부 2기를 시작하는 의회 개원일이었다. 군 출신 민 쉐 부통령을 대통령 대행으로 내세워 군으로 권력을 이양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군부는 국영매체를 통해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대규모 부정이 저질러졌음에도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아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트렸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권력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진짜 원인은 문민정부와 5년간의 ‘불편한 동거’ 기간 반세기 넘게 독점해 온 권력과 부가 줄어들었다는 불만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첫 주말인 2월 6일부터 최대 도시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수도 네피도 등에서 거리 시위가 시작된 뒤 규탄의 불길은 꺼지지 않고 있다. 지난 ‘22222(2021년2월22일을 의미) 총파업’에는 전역에서 수 백만 명이 참여했다.
이번에도 군부는 우려했던 대로 시간이 흐르면서 폭력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9일 네피도에서 시위에 참여한 20세 여성이 경찰 실탄에 머리를 맞아 사경을 헤매다 열흘 만에 숨졌다. 20일에는 만달레이에서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로 총기를 발사해 10대 소년을 포함,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양곤 외곽에서는 심야 자경단원이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매일 오전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인터넷을 차단하는 군정 조치도 이제는 일상화했다. 군부는 인터넷이라는 ‘불빛’을 강제로 꺼놓고 암흑 속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과 캐나다 그리고 유럽연합(EU)으로 이어진 제재 움직임이 어디까지 확산할 지도 관건이다. 일본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중단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세계은행도 미얀마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얀마 군부의 ‘뒷배’로 여겨지는 중국이 여전히 이런 움직임에 거리를 두고 있어 군부가 압박에 굴복할지는 미지수다.
인도네시아 주도 하에 아세안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3월 2일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교도 통신이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