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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 “인종차별 문제 왕실 가족 내부서 처리하겠다”

해리 왕자 부부 인터뷰 대응 성명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3-10 19:54:14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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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 부부 인터뷰 후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식 입장이 처음으로 나왔다.

2018년 영국 버킹엄궁에서 열린 젊은 지도자 시상식 행사에 참석한 메건 마클 왕자비(왼쪽부터), 해리 왕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영국 왕실은 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대신해 낸 성명에서 “제기된 문제들, 특히 인종과 관련된 것은 매우 염려스럽다. 일부 기억은 다를 수 있지만 이 사안은 매우 심각하게 다뤄질 것이고 가족 내부에서 사적으로 처리될 것이다”고 말했다. 여왕은 “모든 가족이 해리 왕자와 그의 배우자 메건이 지난 몇 년간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두 알고 나서 슬퍼했다”며 “가족들은 해리, 메건, 아치를 늘 사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여왕이 ‘사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한 부분을 들어 해리 왕자 부부가 제기한 인종차별 주장에 ‘선을 그으려’ 시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성명은 해리 왕자와 부인인 메건 마클이 지난 7일 미 CBS방송에서 방영된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의혹 등을 제기해 큰 파장이 일면서 왕실에 대한 비난과 해명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인터뷰 방영 이틀 만인 이날 밤 늦게 발표된 성명은 3문장, 61글자로 간략한 분량이었다.

가디언은 성명 내용 중 여왕이 “일부 기억은 다를 수 있다”고 한 언급과 관련, 여왕이 해리 왕자 부부를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왕가가 해리 왕자 부부의 주장에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또 이 언급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두고 한 말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해리 왕자 부부가 인터뷰에서 주장한 아들의 피부색과 관련한 내용을 언급한 것일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왕실 역사 전문가들은 여왕의 성명 내용이 짧지만 수위 등을 조절하는 데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애나 화이트록 런던대 역사학 교수는 AP통신에서 “여왕의 성명은 길지는 않지만 매우 분명한 의도를 담고 있다”며 “가족 문제로 마무리지어 왕가 기관에 대한 비판이나 논의에서 떼어놓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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