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해 불특정 지역 떨어질 우려에
- 미국 “책임 있는 행동하라” 비판
- 중국 “서구권 지나친 경계일 뿐”
중국이 유인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 발사에 성공한 가운데, 모듈을 싣고 나아간 창정 5호B 로켓(사진) 잔해의 행방에 놓고 중국과 미국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주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이 로켓 일부가 오는 10일을 전후해 지구상의 불특정 지점에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달 29일 하이난 성 원창 발사 기지에서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를 실은 창정 5호B 로켓을 발사했다. 창정5호B 로켓은 현재 지구 대기권 밖 임시 궤도에 진입해 있다. 이 로켓의 핵심 모듈은 대기권 밖 300㎞ 이상의 고도에서 시속 2만7600㎞의 속도로 지구 둘레를 90분마다 회전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창정 5호B 로켓의 중심 모듈은 지난 주말부터 고도가 80㎞ 가까이 떨어졌으며 제대로 통제되지 않은 상태로 하강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하버드대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이는 잠재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맥도웰 박사에 따르면 지난번 창정5호 B 로켓을 발사 당시 대형 금속기둥 파편이 코트디부아르에 떨어져 일부 건물이 파손됐으며 땅에도 금속 파편들이 떨어졌다고 한다. 당시 부상자는 없었다고 그는 전했다.
현재 창정 5호B의 궤도에 기반해 추정하면 파편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지점은 북위로는 뉴욕 마드리드 베이징, 남위로는 칠레 남부와 뉴질랜드 웰링턴까지다. 지구상의 이 위도 내 어느 지점으로도 로켓 파편의 추락이 가능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파편에 대한 추적에 나서는 한편 책임 있는 우주 행동을 거론하며 중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의 로켓 잔해에 대한 입장을 묻자 “미 우주사령부는 창정 5호B의 위치를 인식해 추적하고 있다”며 “우주사령부는 분명히 위치 추적과 추가 세부 사항을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은 우주 파편 및 우주에서 증가하는 활동 탓에 늘어나는 우주에서의 밀집 위험을 해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우리는 리더십과 책임 있는 우주 행동을 촉진하고자 국제사회와 협력하길 희망한다”며 “우주 활동의 안전 안정성 안보 및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우주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모든 나라의 공동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중국의 우주굴기’에 대한 서구권의 지나친 경계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은정 기자 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