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국가 반중 이견 해결 숙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인 영국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대중국 강공책을 몰아붙이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도착 후 ‘미국이 돌아왔다’는 일성을 내던진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 규합과 다자주의를 기치로 중국을 겨냥한 포위망 구축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정상은 미국과 일정한 온도 차를 보여 바이든 대통령이 대중 견제 전선 구축의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백악관은 G7 정상회의 무대에서 미국이 현안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찬하며 중국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모습이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영국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전염병 대유행 극복을 위해 5억 회 접종분의 화이자 백신 기부 계획을 발표하며 G7 국가들의 10억 회 접종분 제공 구상을 이끌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는 미국의 ‘백신 독식’ 비판을 완화하는 동시에 자체 개발한 백신을 해외에 적극 제공한 중국 러시아에 비해 ‘백신 외교’에서 뒤처진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이 G7의 글로벌 인프라 투자 구상인 ‘더 나은 세계 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 출범에 합의했다고 밝힌 것도 중국 견제용이다. B3W는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에 대응해 G7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으로서, 중국의 팽창을 막기 위한 경제영토 확장 경쟁에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진영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미국은 인권을 고리로 한 대중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신장 위구르족과 소수민족을 겨냥한 중국의 강제노동 관행에 대해 공개적으로 규탄하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는 게 외신의 보도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중국과 충돌했지만 동맹 규합이 아니라 주로 미중 간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 구도였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미국 우선주의’를 폐기하고 동맹 복원과 다자주의적 접근법을 통해 중국을 협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15일까지 이어지는 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미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이런 구상을 펼칠 첫 기회이자 시험대인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