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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하나의 중국’ 뜻 같이했지만…해법 놓고 서로 으르렁

양국 정상 첫 화상회담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1-11-16 19:58:48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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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대만 독립 원치 않는다”
- 밝히면서도 대만해협 평화 촉구
- 시진핑 “분열·도발에 단호 대처”
- 무력통일 나설 수 있음을 시사
- “中기업 때리기 중단을” 요구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대좌에서 양국 간 첨예한 갈등 사안 중 하나인 대만 문제를 놓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뜻을 같이했다. 중국도 이를 환영했지만 해법을 둘러싸고는 이견을 분명히 해 협력 속 갈등의 여지도 남겼다.

두 정상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5일 오후 7시45분께, 중국 시간 16일 오전 8시45분께 화상으로 회담을 시작해 휴식시간을 제외하고 총 194분간 대회를 나눴다.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10개월 만의 첫 정상회담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중국을 최대 위협이자 경쟁자로 규정하면서 무역을 비롯, 대만과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중국이 이에 거세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정상회담이어서 양국이 어떻게 갈등을 풀고 협력을 모색할지 이목이 집중됐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세기의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갈등 사안인 대만을 비롯, 인권 문제 등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국 최대 갈등 사안인 대만 문제에 양 정상은 장시간 논의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문제와 관련,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도 대만 해협에 걸쳐 현상을 변경하거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일방적 행동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최대한 성의와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 비전을 이루려 하겠지만 만약 대만 독립·분열 세력이 도발하고 레드라인을 돌파하면 우리는 단호히 조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문제의 현상 변경, 즉 무력에 의한 통일을 반대한다고 밝혔지만 시 주석은 대만 측 태도에 따라 무력 통일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해 해법이 엇갈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신장과 티베트, 홍콩에서 중국의 관행은 물론 더 광범위한 인권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과 경제 관행으로부터 미국 노동자와 산업을 보호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중요성을 논의하면서 이 지역 항해와 항공의 자유에 대해 설명했고, 북한 아프가니스탄 이란에 관한 관점도 교환했다. 더불어 기후변화에서 미중 양국의 중요한 역할, 국제적 에너지 공급난 해결을 위한 조처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의 체제 전환을 추구하지 않고, 동맹관계 강화로 중국에 반대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으며, 중국과 충돌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서 양국의 전략적 위험 관리 중요성을 언급하며 “경쟁이 공개적인 충돌로 옮겨가지 않고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상식적 가드레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미는 공존을 위한 세 가지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첫 번째는 상호 존중, 두 번째는 평화 공존, 세 번째는 협력 및 상생”이라며 “제로섬 게임을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특히 무역 충돌을 두고 시 주석은 “양국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 측은 국가안보 개념의 남용과 확대, 그리고 중국 기업 때리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개발도상국”이라며 “기후변화 대응과 민생 보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상회담을 두고 미 고위 당국자는 “두 정상이 서로를 존중하며 솔직하게 대화했다”면서도 “몇몇 지점에서는 정상의 견해차가 분명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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