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변이(B.1.1.529)의 이름을 ‘오미크론(ο·Omicron)’으로 정하자 중국에 ‘알아서 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진다.
WHO는 2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B.1.1.529’ 변이를 ‘우려 변이’로 분류하면서 변이 이름은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으로 공식화했다. WHO는 발생지 낙인 등을 방지하고자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나올 때마다 그리스 알파벳 글자 순서대로 이름을 지었는데, 앞서 12번째 글자인 ‘뮤(μ)’ 변이까지 나온 만큼 이번 변이는 13번째 글자인 ‘뉴(ν)’가 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WHO는 뉴와 그다음 글자인 ‘크시(ξ)’마저 ‘패싱’하며 15번째 오미크론으로 확정했다.
뉴는 신종을 뜻하는 뉴(New)와 혼동될 수 있어서 피한 것으로 보이나, 크시는 왜 건너뛰었는가를 두고 추측이 분분하다. 크시의 영어 철자는 ‘Xi’로 중국 시진핑 주석 성의 영문 표기(Xi)와 같아 이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자칫 ‘시진핑 변이’로 불릴 가능성이 있자 WHO가 중국 눈치를 지나치게 봤다는 것이다.
미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WHO가 중국 공산당을 이렇게 두려워하면 중국이 치명적인 전염병을 은폐하려 할 때 WHO가 그들을 불러낼 것이라고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뉴욕 포스트는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이 “뉴는 새로운 변종으로 혼동할 수 있다. 또 낙인을 피하려고 지명이나 사람 이름, 동물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명명 규칙을 따라 흔한 성씨인 ‘Xi’를 쓰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선정 기자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