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시상자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배우 윌 스미스(사진)가 하루 만에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할리우드 영화인들의 스미스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는 데다 아카데미는 폭행 공식 조사에 착수해 파문이 커진다.
스미스는 폭행 사건 하루 뒤인 28일 인스타그램에서 록을 언급하며 “당신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내가 선을 넘었고 잘못했다”고 말했다. 남우주연상 수상 당시 소감을 통해 주최 측과 참석자에게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한 적은 있지만 피해자를 상대로 한 사과는 처음이다. 스미스는 “제이다(아내)의 질환을 두고 농담한 것은 심하다고 생각해 감정적으로 반응했다”면서도 “폭력은 어떤 형태로든 파괴적이다. 내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록이 질환 탓에 탈모 증상을 앓는 아내를 놀리는 농담을 하자 갑자기 무대에 올라 록의 뺨을 때리는 초유의 사건을 일으켰다.
스미스의 사과에도 파장은 확산한다.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8일 스미스의 폭행 사건을 규탄하고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AMPAS는 “공식 조사를 시작했고 내규와 행동 규범, 캘리포니아주 법률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영화인도 스미스에 반성을 촉구했다. 원로 여배우 미아 패로는 “오스카의 가장 추악한 순간”이라고 비판했고, 코미디언 겸 감독 저드 애퍼타우는 “자기도취증이자 절제력을 상실한 폭력”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