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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 위협 키우는 러시아, 발트해서 미사일 훈련

시뮬레이션에 러軍 100명 참가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05-05 19:51:22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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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토화 추진 스웨덴·핀란드 경고
- 아조우스탈 제철소서 교전 지속
- EU “6개월 내 러 원유 수입 중단”

러시아가 오는 9일 2차 세계대전 전승절을 기해 확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발트해에 접한 자국 영토 칼리닌그라드에서 핵 미사일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AFP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 국방부는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칼리닌그라드에서 핵탄두를 탑재한 이동식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시뮬레이션 연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100여 명의 병력이 참가해 가상 적국의 미사일 발사대와 비행장, 보호 대상 기반시설, 군사장비, 군사 지휘소를 대상으로 미사일 타격 모의연습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은 중립국인 스웨덴과 핀란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집단방위 필요성을 느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려 하자 이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추진하면 발트해에 핵무기를 배치, 방어수단으로 삼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에 둘러싸인 러시아의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에는 핵무기 저장시설이 있고, 2018년부터는 전술핵과 재래식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가 실전 배치됐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추진한다는 이유로 침공한 러시아는 전쟁 이후 오히려 나토의 동진이 가속화하자 핵 도발 수위를 높이며 서방국을 위협한다. 러시아는 지난달 20일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000배 위력을 가진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8 ‘사르맛’을 처음으로 시험발사하기도 했다.

또한 러시아는 4일 핀란드 영공을 침범했다. 핀란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40분 러시아 Mi-17 헬리콥터가 핀란드 영토 5㎞가량을 침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 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는 이날 격렬한 교전이 이어졌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제철소 내 병력과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중포 탱크 전투기로 공격하며, 바다 쪽에서 군함도 공격에 가담했다”며 “아조우스탈에는 아직 수백 명의 민간인이 있으며, 그중 30명 이상은 아이”라고 덧붙였다. 아조우스탈은 우크라이나군 36해병여단과 아조우연대가 최후 항전을 벌이는 곳으로, 군 병력 외 민간인 수백 명이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채 대피해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도 중단하는 내용의 대러시아 6차 제재안을 이날 발표했다. 지난달 8일 석탄 금수 조처에 이은 에너지 제재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6개월 내 러시아 원유 공급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러시아 정유 제품 공급은 올해 말까지 점차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 금지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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