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치러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단독 출마한 ‘스트롱맨’ 존 리(64·사진) 전 홍콩 정무부총리가 당선돼 캐리 람 장관에 이어 차기 5년간 홍콩 정부를 이끌게 됐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찬반 선거에서 리 후보가 1416표를 얻어 지지율 94%로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1500명 정원인 선거위원회의 간접선거로 진행된다. 리 당선인은 “국내외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홍콩의 안정 보장을 계속해서 최우선시하겠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는 7월 1일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일이자 중국공산당 창당 101주년 기념일에 제6대 홍콩 행정장관에 취임한다.
리 당선인은 경찰 출신으로 2017년 보안장관 임명 후 2019년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6월 ‘홍콩 정부 2인자’인 정무부총리에 임명됐고, 이번 선거에서 중국 정부의 낙점을 받아 단독 후보로 출마했다. 행정관료가 대대로 맡아오던 행정장관을 경찰 출신이 맡는 건 처음이다. 특히 이번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기조로 홍콩 선거제를 개편한 후 처음으로 실시된 행정장관 선거였는데, 리 당선인은 유효표를 기준으로 하면 지지율이 99.4%로 ‘몰표’를 받았다.
AP통신은 이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홍콩 야당 사회민주연선 당원 3명이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행진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행정장관 선거에 시민 1인 1표를 즉각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홍콩에선 2014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우산혁명이 일어났으나 선거위원단이 종전 800명에서 1500명으로 늘어났을 뿐 간접선거 방식은 계속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