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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등학교서 최악 총기난사…어린이 19명 등 21명 희생

텍사스 롭 초등 진입 무차별 총격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05-25 20:11:59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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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 용의자 경찰 총 맞아 숨져
- 사회와 단절 ‘외로운 늑대’ 추정
- 亞순방 마친 바이든 대국민 담화
- 총기 규제 법안 힘 받을지 주목

미국에서 또 총기난사 참사가 벌어져 이번엔 많은 어린이가 희생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뒤 가족 재회 장소에서 한 아이가 가족 품에 안긴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CNN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텍사스주 공안부는 24일(현지시간)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져 어린이 19명과 어른 2명 등 최소 2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초등학교는 일반 주택가에 있으며, 600명이 재학 중인 곳이다. 어린이 희생자의 나이는 7~10살로 추정되며, 인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밸디는 멕시코와 국경에서 1시간 거리의 라틴계 주민이 주로 사는 인구 1만6000명의 소도시다.

범인은 사건 현장과 135㎞ 떨어진 샌안토니오 거주의 18살 고등학생 샐버도어 라모스로, 학교에서 어린 초등학생과 교사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라모스는 학교 바깥에서 먼저 한 할머니에게 총을 쏜 뒤 차를 몰고 달리다가 초등학교 인근 배수로에 빠지자 차에서 내려 총을 들고 학교로 향했다. 그는 학교 경찰 제지를 뚫고 교실로 들어간 뒤 총을 마구 쏘았다. 아이들은 깨진 창문 사이로 탈출을 시도했고, 대피한 아이들은 손으로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면서 공포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라모스는 45분간 교실에서 경찰과 대치하다가 사살됐다.

공안부는 라모스가 방탄복에 백팩을 맨 차림이었으며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살았고, 학교에서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회와 단절된 ‘외로운 늑대(단독으로 행동하는 테러리스트)’형 범죄라는 추정도 일각에선 나온다. 라모스는 18살 생일 직후 이번 범행에 사용한 무기를 구입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범행 동기와 무기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이번 사건이 2012년 12월 코네티컷주 샌디 훅 초등학교 총격 이후 10년 만의 최악의 참사라고 보도했다. 당시 어린이 20명, 어른 6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롭 초등학교 참사는 올해 들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낳은 총격 사건으로 기록된다. 미국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 집계 결과 올해 들어 4명 이상 죽거나 다친 대규모 총격 사건은 최소 215건이다. 이 중 4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사례는 롭 초등학교 사건을 포함, 10건으로 늘었다.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열고, 미국인에게 총기 단체의 로비에 맞서 합리적인 총기법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의회에 압력을 가해달라고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학교 내에서 900건이 넘는 총격 사건이 보고됐다면서 “얼마나 많은 학생이 전쟁터처럼 학교에서 친구가 죽는 것을 봐야 하느냐. 우리는 상식적인 총기법을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는 사람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총기 규제 강화에 힘을 보태줄 것을 역설했다. 미국에선 18세 이상이면 총기를 살 수 있어 구매 연령을 21세로 올리는 총기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지만 로비로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 총기법 개정 여론이 힘을 받는다. 지난 14일 18세 백인 남성 페이튼 젠드런이 뉴욕주 버펄로의 한 흑인동네 슈퍼마켓에서 마구 총을 쏴 10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15일엔 캘리포니아주 라구나 우즈의 한 교회에서 대만계 미국인이 총기를 난사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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