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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전쟁 장기화…종전 없는 한반도처럼 될 수도”

WP 전문가 분석 인용해 보도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06-19 19:55:05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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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바스 전황 러쪽으로 기운 듯
- “우크라軍, 교착상태가 최선책”
- 8월 내 평화협상 재개 전망도

‘전쟁의 끝은 없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4개월을 향하는 가운데 한반도처럼 종전 없이 초장기 대치 상태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수많은 밈으로 확산한 지난 16일 젤렌스키와 마크롱의 어색한 인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에 굴욕감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반발을 산 가운데 이날 둘이 대면했다. 트위터 캡처
■서방, 전쟁 장기화 대비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등 서방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전문가 분석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통제지역과 러시아 점령지역 간 대치가 길어지면 1953년 휴전 협정을 맺은 뒤 지금까지 70년간 종전하지 않은 상태의 남북한처럼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 전선이 수도 키이우 등 전역에서 최근 동부 돈바스로 바뀌면서 격전이 계속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서방국으로부터 지원받은 무기로 싸우고 사기도 높지만 군사나 무기 등 규모가 러시아에 비해 턱없이 작아 열세를 거듭한다.

WP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는 러시아군에 밀리지 않는 교착상태로 버텨내는 게 최선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등은 글로벌 경기침체나 식량위기 등 어려움 속에서도 우크라이나에 계속 지원 물자를 보내면서 전쟁 장기화에 대비한다. 우크라이나군의 승리가 요원하지만 패할 경우 나타날 최악의 결과를 막으려는 노력”이라고 풀이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도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수년간 지속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 러시아가 목적을 달성한다면 우리는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선반격 후협상

돈바스 전투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러시아에 유리한 전황이 형성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 전쟁 피해가 극심한 남부 도시 미콜라이우를 전후 처음으로 방문, 자국민의 저항 의지를 북돋웠다. 미콜라이우는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는 곳이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클라우스 요하네스 루마니아 대통령 등 유럽 4개국 정상들과 회담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는 17일 키이우에서 두 번째로 만나 서방국과의 ‘단결’을 과시했다.

동남부 전선에서 교착상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양국 간 평화협상이 재개될 희망도 보인다. 우크라이나 측 대러 협상대표 데이비드 아라카미아 의원은 1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반격 후 오는 8월 말까지는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평화협상은 러시아군이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에서 저지른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나면서 지난 3월 29일 5차 협상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러, 자원 무기화 가속도

전쟁을 주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판 다보스포럼’ 국제경제포럼(SPIEF) 연설에서 최근 식량가격 상승의 책임은 미 행정부와 유럽 관료주의 탓이며, 자국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는 “미치고 무모한 짓”이라고 서방을 원색 비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어쩔 수 없이 분쟁에 개입한 것”이라며 “(서방의 경제제재는) 러시아 경제를 무너뜨리겠다는 의도이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러시아 기업인의 노력으로 경제는 점차 정상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자 천연가스 등 자국 보유 자원을 무기화하고 있다. 특히 ‘비우호국가’를 상대로 반도체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되는 희가스 수출을 제한할 방침이어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도 악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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