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미국 독립기념일 축제에 총기난사…행진 10분 뒤 환호가 비명으로

시카고 교외서 30여 명 사상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07-05 19:49:00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경찰, 22세 백인 용의자 조사
- 바이든 “총기 폭력과 싸울 것”

미국 전역이 ‘국가 생일’을 맞아 축제 분위기로 들뜬 독립기념일에 시카고 교외에서 기념 행진을 겨냥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져 3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최근 잇단 총격 참사 이후 초당적 총기 규제 법안이 마련된 지 9일 만에 또다시 대형 사건이 터진 것이어서 미국 사회의 충격파는 더 컸다.

AP 로이터통신 CNN방송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4일 오전 10시(현지시간)께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의 하이랜드파크 경찰은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서 총격 사건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중상자가 적지 않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인근 건물 옥상에서 퍼레이드 행렬을 향해 자동소총을 난사한 혐의로 이 지역 출신 22세 백인 남성 로버트 E. 크리모 3세를 유력한 용의자로 붙잡아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시카고 외부 고속도로에서 발견돼 체포됐다. 이 건물 옥상에는 용의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성능 소총 1정이 발견됐다. 30발 정도의 고속 연사가 두 차례 반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랜드파크는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부촌으로 주민 3만 명 중 90%가 백인이다.

경찰에 따르면 행진이 시작된 지 10여 분 뒤 총격이 시작됐다. 총성이 울리자 수백 명의 행진 참가자가 비명을 지르며 의자 유모차 담요 등을 내팽개치고 대피했다. 레이크카운티 중범죄 태스크포스(TF)의 크리스토퍼 코벨리 대변인은 “(이날 총격이) 완전히 닥치는 대로 벌어졌다. 용의자 1명의 단독 범행으로 본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작년 유튜브에 이번 사건을 암시하는 듯한 영상을 올린 것으로 조사돼 “또 예고된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개탄의 목소리가 커진다. 총격범은 작년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행사에 참석한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미국에선 총격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5월 뉴욕주 슈퍼마켓 총격으로 10명이, 텍사스주 유밸디 롭초등학교 총기 난사로 21명이 각각 사망한 바 있다. 뉴욕주와 텍사스주 총격범은 모두 18세 남성이었다.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민주당 소속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미국의 축제가 미국 고유의 병폐 때문에 완전히 망가졌다. 독립은 1년에 한 번씩 기념하는데 대형 총기사건은 일주일마다 치르는 전통이 돼버렸다”고 울분을 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번 독립기념일에 미국 사회에 또다시 슬픔을 안겨준 무차별적인 총기 폭력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나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생명을 살리는 조치가 포함된 초당적 총기 개혁 법안에 서명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다. 총기 폭력 확산과 맞서 싸우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총기를 사려는 18~21세의 범죄기록 조회를 강화하고, 21세 미만 총기 구매자의 정신건강 상태를 최소 열흘간 당국이 검토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총기 규제 법안에 서명했다. 미국에서 총기 규제법이 실질적으로 진전을 보인 것은 1993년 돌격소총 금지법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8. 8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7. 7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8. 8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9. 9"'국가전산망 먹통' 국정자원 화재로 소실된 데이터 완전복구 안돼"
  10. 10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3. 3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7. 7“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8. 8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