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술가 데미안 허스트(사진)가 올가을 자신이 제작한 그림 시리즈 수천 점을 불태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허스트가 준비 중인 행위 예술 ‘화폐’(The Currency)를 소개했다. 허스트는 설치작품으로 유명하지만 회화 작품도 적지 않게 그렸다. 주로 기계적인 기법으로 그린 추상화가 많은데, 동그란 점을 배열한 점(spot) 시리즈가 포함돼 있다.
허스트는 1만 점의 점 시리즈 작품과 그에 대응하는 NFT를 만들어 각 2만 달러(2600만 원)에 팔았다. 여기에 조건이 있다. 실물 작품 또는 NFT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선택 시한은 27일 오후 3시다. 25일까지 구매자 4180명은 실물 작품, 나머지 5820명은 NFT를 보유하기로 했다. 구매자들이 선택하지 않은 실물 작품이나 NFT는 9월 9일부터 허스트의 런던 갤러리에서 매일 파기된다. 실물 작품은 소각된다. 이는 예술작품이 하나의 화폐가 될 수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실험적 행위 예술이다. 허스트는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자극적인 소재로 많은 논쟁을 몰고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