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AEA 지원단 이번주 안전 시찰
잇단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단지의 방사능 누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방사성 물질 유출 시 그 규모가 1986년 체르노빌,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점령군의 행정당국 책임자 예브게니 발리츠키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과 인터뷰에서 “자포리자 원전사고의 결과는 자포리자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발전소의) 비상용 발전기나 이동식 펌프 작동이 멈추면 노심이 과열해 결과적으로 원자로가 붕괴할 것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이렇게 되면 방사성 물질이 대기로 확산, 수백 ㎞까지 퍼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수십 개국이 영향을 받았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여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계속되면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 유럽의 재앙이 될 수 있다. 방사성 물질이 크름(크림반도)을 지나 흑해까지 퍼져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포리자 원전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러시아가 장악한 뒤 단지 내 진지를 구축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의문의 포격을 두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 탓이라고 비난한다.
이런 가운데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관리 상태를 파악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지원단이 우크라이나로 출발했다고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29일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번 주에 자포리자 원전에 도착한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최대, 유럽 최대 규모인 핵 시설의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 13명과 그로시 사무총장 등 14명으로 지원단이 꾸려졌다.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러시아와 친한 세르비아와 중국을 비롯, 알바니아 프랑스 이탈리아 요르단 멕시코 북마케도니아 출신 전문가가 지원단에 포함됐다. 지원단 구성은 러시아와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려 노력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